3.0~4.0 내외 여진 발생 가능성은 인정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기상청은 "규모 5.8의 본진보다 큰 규모의 여진이 발생할 확률은 낮다고 보지만 규모 3.0~4.0 내외의 여진 발생 가능성은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기상청은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기상청 다울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근 경주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지진에 대한 중간 상황을 발표했다.
다음은 이들과의 일문일답.
-실제로 양산단층이 본진의 진앙인 건 맞나.
-이번 지진이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보나.
▲ (강태섭 교수) 역사 기록을 보면 이 지역에서는 지진이 많이 일어났다는 것을 익히 알 수 있다. 동일본 대지진이 없었어도 발생할 수 있었던 지진이다. 다만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는 한반도에서 아주 작은 지진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원래 일어날 수 있는 지진에 동일본 대지진이 기여했다고 판단하는 게 정확하다.
-어느 정도의 지진이 가능하다고 보나.
▲ (김광희 교수) 장기적으로 300~400년의 시간을 놓고 보면 규모 5.8 지진보다 더 큰 지진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이번 여진이 또 다른 지진의 전진일 가능성도 있나.
▲ (김광희 교수) 그런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는 건 조심스럽다.
-기상청과 국민안전처 중 지진컨트롤타워는 어디인가.
▲ (고윤화 기상청장) 지진컨트롤타워는 법상으로 국민안전처다.
-문자 발송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은 없나.
▲ (고윤화 기상청장) 규모가 이번처럼 커서 서울이나 제주까지 진동이 감지되는 정도면 당연히 전 국민에게 보내야 한다.
-강진 발생으로 인한 원자력발전소 피해 우려는 없나.
▲ (강태섭 교수) 원전은 어떤 시설보다 지진에 대한 고려가 많이 되어 있다. 원전 안전 평가할 때 최대 지진 규모를 6.5~7.0범위로 판단한 것으로 안다.
-원자력발전소 내진 설계 보강이 가능한가.
▲ (강태섭 교수) 지진학자로서 말하자면 원전의 안전성을 평가할 때 제시하는 기준은 일정한 여유 값을 갖고 있다고 보는 게 적절하다.
-월성과 고리원전은 규모 6.5 지진을 버틸 정도로만 내진설계가 되어 있는데.
▲ (고윤화 기상청장)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과 얘기했다. 서울대, 부경대, 부산대 교수님들과 같이 공동으로 조사했다. 이동식 관측계를 집중적으로 깔아서 단층의 구조를 정확하게 해석하게 되면 지각에서 에너지가 어느 쪽으로 어떻게 전파되는지나 얼마나 큰 규모로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지 이해하고 수정할 수 있다. 일본·대만·미국 등에서 쓰는 기법을 동원해야 한다. 이번에 외국 전문가들에게 자문하려고 한다.
-기상청을 포함해 유관기관들끼리 의견 교환하는 정례적인 회의가 그동안 있었는가.
▲ (김남욱 지진화산관리관) 지진 관측기관협의회가 있다. 지진 관측법이 신설되고 2015년부터 1년에 4회에 걸쳐 여러 관련 부처 11개 기관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책상 밑으로 가야하는 이유는.
▲ (이준기 교수)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건물이 무너지거나 무언가 떨어졌을 때 머리에 부딪히면 사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어떤 수단을 사용해서라도 머리를 보호해야 한다.
-지진관측소를 확충한다고 했는데.
▲ (고윤화 기상청장) 계획상으로 2020년까지 지진관측소를 314곳으로 늘리려고 했다. 한 2년 정도를 당길 예정이다. 위치를 결정하는 데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 조사해서 40여 군데 확보가 되어 있고 추가적으로 계속 조사하는 중이다. 설치 위치를 정확한 곳에 잡아야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다.
-현 상태에서는 지진관측소 314개면 충분하다고 보는 건가.
▲ (고윤화 기상청장)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여러 가지 제약 요건이 있다. 지금부터 관측소 디자인을 제대로 해야 할 것 같다. 추가적으로 설치하는 경우도 나올 것이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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