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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천장]BMW가 고령사원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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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지난 5월 일본 도쿄지방재판소는 정년퇴직 이후 재고용된 트럭운전사 3명이 퇴직 전과 같은 업무를 수행하면서 임금이 삭감된 것은 위반이라며 회사측에 동일한 임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60세 정년을 맞은 이들은 1년 계약 사업으로 재고용됐지만 연간급여는 20~30% 삭감됐었다.

우리보다 먼저 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많은 기업들이 정년을 맞은 사원에게 별도 급여체계를 도입, 임금은 낮추고 재고용하는 사례가 빈번했었다. 하지만 그동안의 관행을 뒤엎는 이번 판결이 일본사회에 큰 파장을 주고 있다.
영국에서는 최근 50세 이상 근로자들에게 국가가 임금을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프랭크 필드 노동당 하원의원이 주장한 '국가임금 계획'을 보면 실직 후 저임금 일자리로 내몰린 50세 이상 근로자들에게 주당 200파운드(한화 30만원)를 추가지급한다는 방안이 담겼다.

영국의 16~24세는 실직자의 3분의 1이 6개월 이상 실직상태에 놓여 있지만, 50~64세의 경우는 실직자 중 약 절반이 6개월 이상 실직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재취업 후 저임금처럼 불합리한 근로조건이나 실직을 감내해야 했던 50세 이상 중장년층에 대한 각국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우리나라도 고령층일 수 록 저임금근로 비중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고령층 임금근로자의 56.5%가 저임금을 받고 있으며, 여성은 70% 이상이 해당된다. 법정 최저임금을 밑도는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는 노동시장에 남아 있는 근로자도 고령층은 37.1%로 전체 11.6%에 3배 더 많다.

중장년층은 청년층에 비해 노동력과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용조건의 차별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메이커 BMW가 실시했던 실험은 기업 스스로 고령화에 선제적인 대응을 펼친 모범 사례로 꼽힌다.

2007년 BMW는 생산 설비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10년 안에 39세에서 47세로 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노년층 직원의 업무속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러나 경영진은 배제 보다는 포용을 택했다.

고령사원들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창조인력으로 개발해 나가겠다는 혁신적 계획을 수립했다. 노년층 직원들과 워크샵을 열어 이들의 건강이 개선되도록 작업장에 몇가지 간단한 변화를 줬다. 조명의 밝기를 높이고 푹신한 마루바닥을 설치했으며, 휴게실을 늘리고 인체공학적인 작업공간을 제공했다. 결과적으로 노년층 직원들이 공장에서 가장 생산적인 팀이 됐다.

마이클 호딘 글로벌노화연맹 사무총장은 최근 저서 '글로벌 고령화, 위기인가 기회인가'에서 "고령 친화적 직장은 노년층 직원이 경력을 확대하고 기존의 은퇴, 교육, 저축 모델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돕는다"며 "이로써 얻는 건강과 생산성 향상은 노년층 뿐만 아니라 젋은 직원들도 누리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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