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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이크쉑 효과…'외식=놀이' 전파, 경쟁사 덩달아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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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찾은 대기고객에 무료제공 생수값만 '1억'
침체 겪는 외식업계, 수제버거시장 살아날까 기대
쉐이크쉑 버거(사진=SPC그룹)

쉐이크쉑 버거(사진=SPC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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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미국의 명물 수제버거로 유명한 '쉐이크쉑'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쉐이크쉑 강남점은 지난달 22일 처음 매장을 연 뒤로 매일 3000여명에 달하는 고객들이 평균 2시간씩 대기해 버거를 사가고 있다. 개점 3주가 지났지만 대기줄이 밤낮없이 매장 주위를 둘러싸고 있을 정도다. 이례적인 인기 덕분에 현장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상황도 생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이 지금까지 쉐이크쉑 매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한 생수와 부채, 아이스팩이 1억2000만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PC그룹은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도 쉐이크쉑 버거를 구매하기 위해 2~3시간씩 매장 밖에서 기다리는 고객들을 위해 생수와 아이스팩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쉐이크쉑' 로고가 들어간 부채도 자체 제작해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오픈 당일 예상보다 많은 고객이 몰려오면서 고객 편의 차원에서 제공했던 서비스 물품을 20일째 계속 제공하고 있는 것.

생수는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파는 오생수로, 하루 평균 고객이 3000여명이라는 점을 상기하면 이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물값만 300여만원에 달한다. 아이스팩과 부채는 매장 판매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값을 매길 수는 없지만 시중가를 고려해 적용한다면 이들 제품에도 최소 3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서비스 물품 제공비만 일평균 500만~600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뙤약볕에서 햇빛을 가리기 위해 대여해주는 우산, 매장 밖에 설치한 대형선풍기 등은 이 비용에서 제외다. SPC그룹은 최근 무더운 날씨로 인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상시의료진도 배치할 계획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쉐이크쉑을 찾은 고객들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라면서 "이들 비용에 대해서는 특별히 부각시키고 싶지 않다"며 자세를 낮췄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쉐이크쉑 강남점. 개점 일주일째인 지난달 28일에도 2시간씩 기다려야 매장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긴 줄이 섰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쉐이크쉑 강남점. 개점 일주일째인 지난달 28일에도 2시간씩 기다려야 매장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긴 줄이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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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이크쉑은 '외식=놀이'로 여기는 문화를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쉐이크쉑을 찾은 고객들이 줄을 서기 전부터 버거를 구입해 먹기까지 숱한 과정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음식을 맛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타인들과의 정보공유의 즐거움까지 누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식업계에서는 침체기였던 국내 수제버거 시장이 덩달아 호재를 맞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롯데리아가 내놓은 프리미엄버거 '아재버거'의 경우, 지난달 출시한 이후 한달만에 120만개가 판매됐다. 지난해 히트상품이었던 모짜렐라버거가 1+1 등의 행사 등에 힘입어 월평균 100만개씩 팔리고 있는데, 아재버거는 별도 프로모션이 없는데도 단품가 6900원 기준, 82억8000만원어치가 팔려나갔다. 맥도날드도 시그니처버거 판매 매장을 49개로 늘려놓은 상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버거 수요 증가가 단순히 쉐이크쉑의 영향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지만, 수제버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에 일조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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