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 격전지, 메이저 최저타 경신 여부 관심, 승부처는 '유리판 그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62타 나올까?"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98번째 PGA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의 화두는 '메이저 최저타'다. 바로 62타다. 4대 메이저를 통틀어 63타는 그동안 29차례 나왔고, 특히 이번 대회의 격전지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의 발터스롤골프장(파70ㆍ7428야드)에서는 가장 많은 3차례가 작성됐다. 물론 발터스롤이 만만하다는 게 아니다. 페어웨이를 조금만 벗어나도 거친 러프가 기다리고 있는 다른 곳에 비해 여유롭다는 이야기다.
개장 초기부터 명코스로 유명세를 떨치면서 미국의 내셔널타이틀 US오픈을 7차례나 개최했다. 잭 니클라우스와 톰 와이스코프(이상 미국)가 1980년 1라운드에서 나란히 7언더파 63타를 몰아치면서 쉽다는 인식이 생겼다. 니클라우스는 당시 US오픈 최저타(8언더파 272타)까지 곁들였다. 토마스 비욘(덴마크)이 2005년 PGA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다시 한 번 7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끝난 145번째 디오픈 첫날 필 미켈슨(미국)과 최종일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8언더파 63타의 폭풍 샷을 날려 최근 62타에 대한 기대치가 커지고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켈슨은 더욱이 2005년 이 대회 챔프다. 1, 2라운드에서 3언더파와 5언더파의 초반 스퍼트를 동력으로 삼았다. 3, 4라운드에서 각각 2오버파씩을 더해 우승 스코어는 4언더파 276타가 됐다. 미켈슨에게는 같은 장소에서 11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셈이다.
딱 2개의 파5홀이 마지막 17, 18번홀에서 연달아 이어진다는 게 독특하다. 17번홀(649야드)은 600야드가 넘어 '2온'이 쉽지 않고, 18번홀(554야드)은 작은 개울이 페어웨이 중간을 가로 질러 방심하다가는 치명타를 얻어맞을 수 있다. 마지막 승부처는 당연히 그린이다. 오거스타 못지않은 '유리판'인데다가 눈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미세할 굴곡이 선수들의 우승 진군에 덫으로 작용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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