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약정이 체결되면 지난 3월 자율협약 신청 이후 거의 4개월 만에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채권단 지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현대상선의 자율협약은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협상 ▲사채권자와의 채무재조정 ▲해운동맹체 가입 등 3대 전제 조건을 모두 이행해야 하는 조건부 자율협약으로, 현대상선은 지난 14일 세계 최대 해운동맹체 '2M'과 공동운항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전제 조건 이행을 완료했다.
현대상선은 현재 진행 중인 출자전환을 위해 18~19일 양일간 유상증자 청약을 실시해 약 1조4000억원의 출자전환을 확정했다.
청약한 주식수는 1억5100여만주로 발행 예정 주식수인 2억8000만주에 못 미쳤으나, 이는 용선주와 사채권자가 100% 청약을 가정한 최대치일 뿐 당초 목표했던 출자전환의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출자전환 후 전체 주식수는 총 1억8500여만주로 지난 7대1 일반 감자 전 총주식수 2억4200여만주보다 낮다.
이번 출자전환으로 현대상선의 재무구조는 대폭 개선된다. 부채비율은 5307.3%(1분기 개별 기준)에서 200%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통상 장치산업인 해운업의 특성상 대부분 해운사들의 부채비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부채비율이 200%이면 재무구조가 우량한 기업으로 꼽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부채비율 200%대의 우량 해운사로 탈바꿈하게 됐다”며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이행을 위한 약정 체결에 따른 채권단의 체계적인 관리로 안정적인 영업이 이뤄질 전망이다”고 강조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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