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 동기동창이자 사내 라이벌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비자금 조성 및 로비 혐의로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조사를 받은데 이어, 대홍기획 자회사 임원이 구속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는 대홍기획 자회사 M사의 김모 영업이사(51)를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김씨는 사채업자가 어음할인을 위해 대홍기획 및 M사 명의로 배서해 줄 것을 요구하자, 몰래 파둔 법인 인감 등을 이용해 관련 이사회의사록 ·위임장 ·확인서 등을 꾸며내고 이후 어음이 부도나자 허위 금전소비대차계약공정증서를 작성해 넘긴 혐의(사문서위조 ·행사, 유가증권위조 ·행사, 공정증서원본불실기재 ·행사 등)도 받고 있다.
2011년까지 16년 가까이 대홍기획에 근무해 온 김씨는 이후 M사로 옮겨 관리이사 ·영업이사 등을 지냈다. 대홍기획은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74 ·구속, 6.24%)과 롯데쇼핑(34%), 호텔롯데(16.26%). 롯데리아(12.5%), 롯데푸드(10.0%)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가 지배하는 업체다.
앞서 이날 오전 강현구 사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있다. 검찰이 롯데그룹 수사에 착수한 이래 현직 계열사 대표 중 피의자로 공개 소환하는 것은 강 사장이 처음이다.
강 사장은 지난해 롯데홈쇼핑 재승인 심사 때 금품로비 등 부정한 방법으로 재승인 허가를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강 대표의 지시로 재승인 담당 임직원들이 대포폰을 사용했다는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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