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확정, 중국의 보복 제재 우려 증폭
최악 시나리오 반한감정 확산…소비재 업종 타격 클 가능성 높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확정으로 중국의 보복 제재가 현실화되면 국내 소비재 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쉽지 않지만 중국이 과거에 보여줬던 보복조치를 감안할 때 소비재 업체별 영향도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8일 정부는 사드배치를 최종 확정한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한국은 북한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 표명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자국의 안보도 침해당할 수 있어 지금껏 강력한 반대를 표명해왔다. 하지만 사드 배치가 최종 확정되면서 기존 한-중 관계까지 급속도로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사드 배치 이후 첫 시장거래일인 이날 중국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소비재 업체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LG생활건강은 이날 오전 9시45분 현재 전 거래일 보다 3.37% 내린 109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등도 이틀째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카지노주와 화장품, 면세점주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무역보복의 경우 중국이 통관 절차나 인증제도 등 비관세장벽을 강화하면 따이공업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봤다. 대형 브랜드 업체는 점진적인 해결 가능성 있다고 봤다.
관광객 제한이 이뤄질 경우 국내 면세업계 가장 큰 타격을 볼 것으로 전망했으며 면세비중이 높은 업체에게 특히 불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실질적으로 일본과 대만에서 이뤄진 바 있다.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에 제재가 가해지게 되면 브랜드 및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모두 불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한감정 확산은 가장 부정적인 시나리오로 봤다. 그동안 한류로 인한 한국소비재 제품 수요 모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손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외교관계로 인한 업체의 주가 영향은 미미했지만 반일 감정이 심했던 일본의 경우 실적 영향은 최대 4 개월, 관광객수도 영향을 받았디"고 말했다.
그는 "일본처럼 반한 감정이 확산되지 않는다면 단기적인 이슈로 마무리 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보복조치가 가시화된다면 최근 실적 호조로 주가 흐름이 좋았고 밸류에이션이 높았던 중국소비재 업체의 단기적인 센티 영향은 과거보다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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