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1일 이창하 디에스온 대표(60)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 나온 이 대표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면서도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66·구속)과의 금전거래나 친분 등은 부인하는 취지로 말했다.
대우조선 오만법인은 2010~2012년 노후 선박을 선상호텔로 개조해 운영하는 사업에 투자했다가 400억원대 손실을 봤다. 2007년 이씨가 차린 디에스온은 인테리어 등 관련 일감을 수의계약으로 따낸 뒤 원가를 부풀려 40억원 안팎을 챙긴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2007~2008년 당산동 복합건물 신축사업에 이씨 업체를 시행사로 끼워넣어 80억여원을 부당 지급한 의혹도 있다.
검찰은 이씨가 남 전 사장에게 뒷돈을 건네는 등 비자금 조성에 가담했는지 추궁할 방침이다. 남 전 사장은 대학 동창 휴맥스해운항공 정준택 대표(65·구속기소) 측에 특혜를 몰아주고 20억원대 뒷돈을 챙기거나, 런던·오슬로 지사에서 조성한 비자금 5억원을 빼돌려 개인 투자에 쓰는 등 25억원대 개인비리 혐의(배임수재, 업무상횡령)로 지난달 구속됐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이 비리가 국내를 거치지 않고 해외에 집중된 만큼 유사한 거래가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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