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간담회에서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와 관련 "지금은 하향할 시기가 아니다"면서 "국책은행은 국가적 환경과 시장상황에 따라 판단해야 하는데 현재 (대우조선은) 회사채를 통한 차입금이나 연체가 없다"고 언급했다. 다만 "하반기 상황을 봐 가면서 다른 판단을 할 수 있다"며 하향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특히 대우조선의 여신등급을 정상으로 유지했을 때 생기는 부담도 만만찮다. 경영상태가 나빠졌을 때 '회수의문'이나 '고정'으로 내렸을 경우 생기는 부담도 크다. 시장에서는 대우조선의 여신등급이 요주의보다 한단계 더 낮은 '회수의문'에 가깝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대우조선은 3년 연속 적자에 벌어들이는 돈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요주의 채권은 대출금의 7~19%, 고정 채권은 대출금의 20~49%를 각각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책은행으로서 대우조선의 여신등급과 관련해 시중은행보다 더 신중할 수 있다는 점은 고려되어야 하지만 대우조선의 경영상황을 감안하면 보다 냉정하게 판단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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