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현지의 레스토랑에는 사실 피클이 없다. 한국 관광객들이 이태리 식당에 가서 피클을 외치다 망신만 당했다는 민망한 일화들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 지금은 사람들의 입맛이 많이 서구화되었지만 느끼한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피클은 서양식 김치와도 같은 존재이다.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병에 담긴 인스턴트 피클을 구입해 먹었지만 요즘엔 집에서 직접 수제피클을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다. 흔히 피클 하면 오이를 떠올리지만 오이 외에도 양배추, 양파, 무 등의 재료로 기호에 따라 만들면 된다. 피클링 스파이스는 피클을 담글 때 이용하는 향신료들을 섞어 놓은 혼합 향신료이다. 회향, 노란겨자, 코리엔더, 흑후추가 주 재료이며, 여기에 올스파이스, 월계수잎, 계피, 정향, 칠리, 캐러웨이씨, 칠리, 카다몬, 메이스, 딜, 생강 등이 혼합되어있다.
피자나 파스타 등의 서양 요리에만 곁들이던 피클을 이제는 밥반찬으로 먹기도 해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이 되었다. 원하는 채소를 잘라 피클링 스파이스, 설탕, 식초, 소금을 넣은 물을 끓여 부어주기만 하면 되니 간단하게 집에서 만들어 볼 수 있다.
글=푸드디렉터 오현경,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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