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현진 인턴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자신의 손으로 처형한 고모부 장성택이 생각난다는 이유로 수억 달러를 들여 조성한 평양 민속공원을 폐쇄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이날 북한 소식에 정통한 정부 관계자는 "지난 3월 말께 북한 관광총국은 중국 내 북한 전문여행사 측에 '내부문제로 4월부터 평양 민속공원을 관광할 수 없으니 앞으로 새로운 관광일정으로 대체·변경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현재 노동당 선전선동부에선 북한 내부는 물론 해외에 활용 중인 평양 민속공원 관련 출판ㆍ홍보 선전물들을 모두 회수, 삭제하는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양 민속공원은 평양 외곽 대성구역 내 고구려시대 유적인 안학궁터 주변 부지에 200만㎡(60만평) 규모로 조성된 공원으로, 주체사상탑 등 정치선전물과 20여개의 건축물의 모형, 야외 풍속박물관 등이 설치돼 있다.
김 위원장은 평양 민속공원 조성을 주도한 장성택의 흔적을 지우는 차원에서 이 공원의 폐쇄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북한 내부에서도 평양 민속공원이 장성택의 주도 아래 건설되기는 했지만, 그간 수억 달러가 투입됐고 김정일과 김정은 2대에 걸쳐 완성한 민족 문화유산이라고 선전해 왔는데 하루아침에 철거하는 것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손현진 인턴기자 free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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