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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 롯데 경영권 분쟁의 불씨…'中 투자' 수사초점 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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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롯데쇼핑 부실 투자 과정서 횡령·배임 정황 포착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김현정 기자] 검찰 수사팀(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첨단범죄수사1부)이 롯데그룹의 중국 투자 의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한 중국 투자 부실 문제는 검찰 수사는 물론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초점이라는 점에서 검찰 수사 흐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거액 배임·횡령 의혹은 상당 부분 2010년 중국 홈쇼핑 인수 과정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돼 있다.

검찰은 최근 국세청을 통해 확보한 세무자료와 롯데그룹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회계장부를 분석해 중국 투자 과정에서 횡령과 배임 등을 저지른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 당시 중국 투자 문제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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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 부회장은 당시 "신동빈 회장이 중국 사업에서 1조원의 손실을 봤다"면서 "이를 제대로 보고받지 못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격노했다"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이 롯데그룹에 끊임없이 회계자료를 요청하는 등 중국 사업에 대한 민형사상 위법 혐의를 자체적으로 조사해왔던 것도 확실한 관련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롯데쇼핑을 상대로 회계장부 열람·등사 신청을 하기도 했지만, 롯데 측이 요청 회계자료를 대부분 넘겨주며 소송으로까지 비화하진 않았다.

다만 대규모 해외사업 손실에 대한 의도적인 보고 누락이나 허위 사실 보고는 배임으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중국 사업이 신동빈 회장의 발목을 잡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조원대 이상으로 추측되는 관련 손실은 롯데쇼핑 영향이 크다. 업계에서는 중국과 홍콩에 진출한 롯데쇼핑 계열사들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총 9124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010년 인수한 중국 홈쇼핑 3위 업체였던 럭키파이는 지난해 363억원의 매출, 409억원 순손실을 냈다. 롯데그룹은 당시 롯데쇼핑, 롯데홈쇼핑, 롯데미도파 등 유통 계열사들이 출자하는 형태로 중국 럭키파이 지분 63.2%를 약 1500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지분 24.03%를 보유한 롯데홈쇼핑의 관련 손상차손은 247억원에 달한다.

최근 비자금 의혹의 중심에 서게 된 계열사 롯데자산개발도 중국 사업으로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다. 롯데자산개발은 건축자재 판매업을 주목적으로 2001년 말 설립됐으며, 현재 국내 쇼핑몰 및 해외부동산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그러나 설립 이후 줄곧 자본잠식 상태다. 작년 말 기준 이 회사의 자본은 1251억원, 부채는 489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은 1550억원, 당기순손실은 142억원이다.

특히 지분 37.17%를 가지고 있는 중국 자회사 '롯데 프로퍼티 선양'의 손실 규모는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 회사와 관련된 롯데자산개발의 지분법 손실 규모는 2014년 79억원에서 지난해 104억원으로 늘었다. 롯데 프로퍼티 선양의 총 포괄손실 역시 2014년 257억원에서 지난해 709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낼수록 중국 투자 문제가 관심의 초점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게 법조계 관측이다. 검찰 관계자는 중국 투자 수사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들여다본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문제가 있다면 충분히 들여다볼 가능성이 있다"면서 "해외거래도 성격이 다양하니까 그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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