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3일 오전 10시 이승한 전 홈플러스 회장(70)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날 오후 2시에는 이철우 전 롯데마트 대표(73)가 마찬가지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검찰은 옥시레킷벤키저가 선점한 가습기 살균제 시장에서 뒤늦게 모방제품을 출시한 두 대형 유통사가 상품 기획 단계부터 유해성 검증을 소홀히 해 인명사고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유해성에 대한 정보 없이 ‘인체에 무해’하다며 허위 광고하기도 했다. 홈플러스, 롯데마트가 판 가습기 살균제는 각각 28명(사망12명), 41명(사망16명)의 피해자를 낳았다.
검찰은 유해제품 출시 당시 최종 의사결정권을 쥐고 있던 두 사람을 상대로 제품 제조·판매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흡입독성 등 제품의 유해성 관련 보고·지시 내역, 제품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 민원에 대한 대응 경과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유해제품 출시 당시 제조·판매를 총괄하는 본부장 직에 있던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65), 김원해 전 홈플러스 본부장(61)의 경우 전날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받았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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