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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총리, 사우디 '비전 2030' 참여 길 넓혔다…중동외교 경제성과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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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우디의 경제 발전 청사진인 '비전 2030'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또 이른 시일 내에 복수비자 협정을 체결하기로 해 앞으로 우리 국민은 5년 간 매년 최대 3개월 동안 사우디에 머무를 수 있을 전망이다.

황교안 국무총리은 22일(현지시간) 사우디 제다왕국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황 총리는 면담에서 "사우디의 비전 2030 구상을 높이 평가하고 있고, 전통 우방인 우리측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동참할 의사가 있다"며 "보건·의료, 국내산업 육성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우디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살만 국왕은 "한국과의 협력이 사우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여러 분야에서 협력할 용의가 있다"며 한국의 참여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전 2030은 2030년까지 석유 의존도를 축소하고 산업을 다변화해 신산업을 육성하는 내용의 사우디 경제발전 계획이다. 특히 사우디는 우리나라를 우선적인 협력 대상국을 보고 있으며, 보건·의료·방산 등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또 건설·플랜트 등 전통적인 분야에 대한 협력을 지속하고, 신도시·주택·교통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황 총리는 "건설·플랜트·에너지 등 전통적 분야에서의 협력을 유지·발전시켜 나가는 동시에 원자력·교통·창조경제 등 새로운 성장동력 분야에서의 협력도 더욱 확대해 나가길 바란다"고 제의했다.

살만 국왕은 "많은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해 나가기를 바라고 있고, 오랜 기간 한국측과 에너지 협력을 지속해오고 있는데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면서 "양국간 유망 분야를 중심으로 호혜적 협력이 더욱 강화되도록 함께 협력하자"고 화답했다.

우리 기업은 사우디에서 슈퀘이크 화력발전소, 와싯 가스개발 프로젝트, 리야드 메트로 건설 등 55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라스타누라 정유소 프로젝트(30억달러), 킹 칼리드 의료도시 프로젝트 (3억6000만달러), 젯다 대중교통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황 총리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우리의 입장을 그 동안 확고하게 지지 해주신 데 감사드린다"고 말했고, 살만 국왕은 "안보 문제와 관련해 협력을 유지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양국은 이번 황 총리의 사우디 방문을 계기로 5건의 협정에 서명했다. 도로·교량·대중교통·철도 등 육상교통 전반에 관한 협력을 증진시키는 교통협력 관리 프로그램, 투자협력 증진을 위해 투자협력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투자협력위원회 프레임워크 프로그램, 아람코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에너지협력 양해각서(MOU)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양국은 우리 국민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국민이 사우디 비자를 받으면 5년 동안 2회 이상 사우디에 입국할 수 있는 '복수비자 협정'을 조속한 시일 내에 체결하기로 했다. 복수비자 협정이 체결되면 우리 국민은 5년 동안 매년 3개월의 범위 내에서 여러 차례 사우디를 방문할 수 있게 된다. 사우디가 복수비자 협정을 체결하는 나라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현재까지는 우리 국민이 비자를 한 번 받으면 6개월 동안 최대 한 달간 사우디에 머무를 수 있다.

황 총리는 이날 사우디에 이어 세계 인도지원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터키 이스탄불을 방문했다. 황 총리는 이번 회의의 정상회기와 전체회의에서 2차례 발언을 통해 분쟁 종식과 양성 평등, 강제 피난 문제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공약을 발표한다. 특히,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날 예정이어서 어떤 얘기를 주고받을 지 주목된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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