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맥주 출고가가 5% 정도 오르면 음식점에서는 15% 이상 인상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통계청의 소주·맥주 소매가격과 외식가격 인상률을 분석, 소주의 소매가격은 5년간 연평균 0.6% 상승했지만 외식가격은 1.2% 상승해 소매가보다 1.9배 더 올랐다고 밝혔다. 맥주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소매가격 상승률(1.0%)보다 외식가격 상승률(2.8%)이 2.8배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협의회 측은 "전체 주류 소비 중 37%가 외식업체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해 소주 출고가가 인상되자 음식점에서는 가격이 500~1000원 올랐다"며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을 자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2017년부터 빈병보증예치금과 취급수수료를 인상하기로 돼 있어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국내 맥주 상위 2개사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배당금이 각 회사의 당기순이익보다 많은 점도 지적했다.
협의회 측은 "기업의 이익이 발생하면 주주에게 귀속되는 것은 맞지만 경영이 악화되면 원재료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소비자에게 부담을 그대로 전가시키면서 이윤은 소비자와 공유 없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의 몫으로만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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