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관련 기술 개발…신물질 개발에 도움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국내 연구팀이 통제 불가능한 분자의 반응 시간를 1만분의1초까지 조절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분자물질이 섞여서 여러 가지 반응들(구조변화, 분해, 결합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경우 원하는 화합물만을 선택적으로 생산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혼합물이 생산돼 이 중에서 원하는 물질을 분리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다른 쓸모없는 반응들이 일어나지 않고 원하는 분자물질만을 고순도로 연속해서 얻을 수 있다면 혼합물 분리가 필요 없는 약물합성이나 신물질 개발에 큰 발전을 이룰 수 있게 됩니다.
연구팀은 반응중간체의 수명보다 더 짧은 시간 내에 반응을 일으키면 구조변화와 분해 등 쓸모없는 과정을 막고 원하는 물질만을 선택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1만분의 1초 내에 초단수명 반응중간체의 형성과 활용반응을 순차적으로 일으켜 분자물질의 다양한 변화가능성을 억제하고 통제할 수 있는 연구입니다. 수명이 매우 짧아 다루기 어려운 분자들을 신속하게 붙잡아서 원하는 반응을 일으키는 기술입니다.
다양한 변화 가능성이 있는 초단수명 분자물질을 1만분의 1초 내에 활용할 수 있는 특수반응 장치와 합성기술을 개발해 한 가지 물질만을 고순도로 연속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힘으로써 고순도 화학약품과 신약합성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입니다.
김동표 포항공대 교수팀이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스(Science) 온라인판 5월 6일자(논문명 : Submillisecond Organic Synthesis: Outpacing Fries Rearrangement through Microfluidic Rapid Mixing)에 실렸습니다.
김동표 교수는 "새로운 화학공학 기술인 미세반응기로 분자 반응 시간 영역을 1만분의 1초까지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며 "앞으로 고순도의 화학약품(의약품, 천연물)을 합성을 통한 경제적인 신약 개발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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