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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한 금융당국, 속 타는 우리은행

최종수정 2016.04.28 09:33 기사입력 2016.04.2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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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최근 우리은행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지분 매각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금융당국은 당장 매각에 나서는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조속히 매각 공고를 내주기 바라는 입장이다.

28일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주가가 매각의 주된 요소이긴 하지만 올랐다고 해서 매각 공고를 바로 낼만한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면서 “잠재 매수세력들의 의사를 타진하면서 매각을 한다면 어떤 프로세스(과정)를 거쳐야할 지를 계속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주가는 지난 1월21일 8140원까지 떨어졌으나 지난 27일 종가는 1만800원을 기록해 석달만에 32%가량 크게 올랐다. 특히 지난 11일 이후로만 17%가량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공시한 1분기 순이익은 4433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3000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점에 근거해 우리은행은 지분 매각의 ‘골든타임’이 됐다고 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주가가 연초 대비 크게 올랐으며 최근에는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돌아서고 기관들까지 가세해 쌍끌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혹여 나중에 주가가 떨어져 실기(失期)할 수도 있으므로 매각 공고를 내야할 시점이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에 기업설명회를 하러 갔을 때 ‘괜찮은 물건이긴 한데, 언제 파냐’고 시점을 물어오면 할 말이 없어진다”며 “지난 2월 이광구 행장이 유럽에 기업설명회(IR)를 하러 갔을 때에도 현지 연·기금 등에서 매각 공고가 나면 알려달라고 하는 얘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 2월 영국, 독일, 싱가포르 등 5개 국가를 방문해 기업설명회를 했으며 다음달에는 미국에서 1주일가량 기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분 매각을 위해 행장이 직접 발로 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위는 과거 4차례나 매각에 실패한 경험에 비춰 이번에는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 51% 중 30~40%를 4~10%씩 쪼개 파는 과점주주 매각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해 이같은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 방향을 발표하면서 주가 제고를 첫 번째 관건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근 비공개 간담회에서 임종룡 위원장이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으며 물 밑에서 필요한 작업을 하고 있다”며 “주가 상승세를 고려한 ‘골든타임’ 지적을 무시하지는 않지만 그것 때문에 준비하고 있는 작업들을 서둘러서 할 이유는 없다. 신중하게 다져가면서 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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