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주가가 매각의 주된 요소이긴 하지만 올랐다고 해서 매각 공고를 바로 낼만한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면서 “잠재 매수세력들의 의사를 타진하면서 매각을 한다면 어떤 프로세스(과정)를 거쳐야할 지를 계속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점에 근거해 우리은행은 지분 매각의 ‘골든타임’이 됐다고 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주가가 연초 대비 크게 올랐으며 최근에는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돌아서고 기관들까지 가세해 쌍끌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혹여 나중에 주가가 떨어져 실기(失期)할 수도 있으므로 매각 공고를 내야할 시점이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에 기업설명회를 하러 갔을 때 ‘괜찮은 물건이긴 한데, 언제 파냐’고 시점을 물어오면 할 말이 없어진다”며 “지난 2월 이광구 행장이 유럽에 기업설명회(IR)를 하러 갔을 때에도 현지 연·기금 등에서 매각 공고가 나면 알려달라고 하는 얘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위는 과거 4차례나 매각에 실패한 경험에 비춰 이번에는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 51% 중 30~40%를 4~10%씩 쪼개 파는 과점주주 매각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해 이같은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 방향을 발표하면서 주가 제고를 첫 번째 관건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근 비공개 간담회에서 임종룡 위원장이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으며 물 밑에서 필요한 작업을 하고 있다”며 “주가 상승세를 고려한 ‘골든타임’ 지적을 무시하지는 않지만 그것 때문에 준비하고 있는 작업들을 서둘러서 할 이유는 없다. 신중하게 다져가면서 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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