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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동맹' 코오롱-바스프, 글로벌 POM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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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바스프이노폼, 27일 김천서 POM 공장 착공식
바스프 화학기술 + 코오롱 생산제조기술 = 시너지 극대화
"車 경량화 핵심소재…글로벌시장 공략할 것"


[김천(경북)=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 코오롱 과 바스프는 경쟁사입니다. 보수적이기로 소문난 양사가 1년 만에 조인트벤처(JV)를 만들고 공장 착공에 나선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경계를 넘은 협력으로 폴리옥시메틸렌(POM) 생산을 성공으로 이끌겠습니다"
27일 코오롱플라스틱 관계자는 글로벌 종합화학사인 바스프와의 협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바스프의 기술 노하우와 코오롱플라스틱의 제조기술을 합쳐 고품질의 POM을 생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가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사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이날 경북 김천에서 POM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라이마르 얀 바스프 퍼포먼스 제품 총괄 사장, 안병덕 코오롱 사장, 정병윤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장희구 코오롱플라스틱 대표 등이 참석했다.

▲27일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가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사 코오롱바스프이노폼 착공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진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국장, 라이마르 얀(Raimar Jahn) BASF 퍼포먼스 제품 총괄 사장, 안병덕 (주)코오롱 사장, 정병윤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장희구 코오롱플라스틱 대표.

▲27일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가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사 코오롱바스프이노폼 착공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진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국장, 라이마르 얀(Raimar Jahn) BASF 퍼포먼스 제품 총괄 사장, 안병덕 (주)코오롱 사장, 정병윤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장희구 코오롱플라스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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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M은 자동차 경량화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의 한 종류다. 날씨와 기후변화에 대한 저항도가 뛰어나고 마모성이 강해 EP 중 가장 금속에 가까운 특성을 지니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는 현재 경북 김천과 독일에서 각각 8만톤, 5만5000톤의 POM을 생산하고 있다. 신설되는 공장은 2018년 하반기부터 연산 7만톤의 POM을 생산할 예정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생산량과 더해 연산 15만톤의 POM을 생산, 단일 규모로 세계 최대의 생산단지가 된다. 바스프는 완공 후 독일의 POM 공장을 중단할 예정이다.

같은 제품을 생산하는 경쟁사가 '동맹'에 나선 것은 기술 협력에 따른 시너지 때문이다. 양사는 제조비용은 줄이면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OM은 높은 압력과 고온 등 생산 공정이 까다로워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전세계적으로도 미국 셀라니스, 독일 바스프, 미국 듀폰, 일본 미쓰비시 등 소수의 기업만이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합작은 국내 기업인 코오롱플라스틱이 기술료를 받고 기술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의 일환으로 코오롱플라스틱은 코오롱바스프이노폼과 1000만 달러(115억원) 규모의 POM 제조공정기술 제공계약을 체결했다. 코오롱플라스틱의 POM 제조기술은 경쟁사에 비해 공정을 대폭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공정이 간소화되면서 투자비와 운영에 필요한 스팀·전력 등 에너지 비용도 함께 낮아졌다.

코오롱플라스틱의 기술을 근간으로 독일 바스프 본사가 보유한 선진적인 친환경기술과 안전, 환경관리 기준이 추가 도입된다. 코오롱플라스틱 관계자는 "기존 공장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제품의 물성이 변하지 않고 안전하며 신뢰도 높은 제품을 고객에게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이번 협력으로 코오롱의 POM 제조공정 기술력을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세계 메이저급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는 바스프가 코오롱플라스틱을 합작파트너로 선정한 것이 이를 대변한다는 것. 라이마르 얀 바스프 사장은 착공식에서 "김천공장의 훌륭한 인프라와 생산기술을 바스프가 활용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기나긴 인연을 이어가자"고 말하기도 했다.

완공후 생산되는 POM 7만톤은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가 절반씩 나눠갖는다. 양사는 각각의 노하우로 컴파운딩(고분자재료의 원료물질을 적절한 혼합비로 섞어 용도에 맞게 재료를 생산하는 공정)을 거쳐 완제품을 생산, 각각 판매할 계획이다. 임재영 한국바스프 사장은 "경쟁사 관계이기 때문에 판매는 같이 할 수 없겠지만 건전한 경쟁을 해나갈 것"이라며 "향후 10년 간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경제적 가치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POM 세계시장 규모는 총 110만톤으로 자동차·전기전자·산업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세계 수요의 42%는 자동차의 주요 부품소재(연료펌프·도어잠금·안전벨트 등)로 사용되고 있다. 연간 5%의 성장이 기대된다. 장희구 코오롱플라스틱 대표는 "경쟁관계에 있는 두 회사가 최고의 생산성과 품질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축적한 노하우를 집중 투자한 사례"라며 "코오롱플라스틱의 생산공정 기술과 매년 다양한 특허를 출원하는 바스프의 고기능 제품 생산 노하우가 더해져 세계 최고의 공장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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