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구자열 LS 그룹 회장이 일본, 독일, 이란 등 3개국을 돌며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 선진기업 경영진을 만나 사업협력 확대를 논의하고, 최신 기술 트렌드를 경험하기 위해서다. 도시간 직선거리만 합해도 2만1000km 이상으로 실제 비행거리는 지구 한 바퀴(약 4만km)의 절반을 넘는다.
27일 LS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달 초 일본을 방문해 LS-Nikko동제련의 공동 출자사인 JX 니폰 마이닝&메탈의 오오이 사장 등과 만났다. 양사간의 오랜 협력적 관계를 공고히 하는 한편, 향후 동광석 등 원료구매 방식의 시너지 창출에 대해 논의했다.
일본에 이어 구 회장은 지난 25일 독일을 방문, 하노버 메세(산업박람회)를 참관했다. 지멘스, 슈나이더, 미쓰비시 등의 전시관을 찾았다. 구 회장은 지멘스의 송변, 배전을 총괄하는 랄프 크리스찬(Mr. Ralf Christian) 에너지 매니지먼트 CEO를 만나 통합전력관리와 통합자동화 제품, 기술에 대해 논의했다.
하노버 메세는 산업 분야 세계 최대 규모 전시회다. LS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LS산전은 전류/전압형 HVDC(초고압직류송전) 기술과 Industry 4.0에 적용되는 자동화 솔루션 등을 소개했다.
독일 일정을 마친 구 회장은 다음달 1일부터는 이란 경제사절단 대열에 합류,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는 등 에너지·인프라 분야 사업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이란은 전력과 통신 인프라가 부족해 발전량 확충을 위한 송배전 분야 사업기회가 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독일까지의 일정을 마친 구 회장은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을 보니 회사를 더 크게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당장의 매출 효과보다 더 멀리 보고, 통합 솔루션 중심으로 회사를 키우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