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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리우까지 100일] 불운 딛고 '업어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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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잔디[사진=김현민 기자]

김잔디[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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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런던에서 슬퍼서 많이 울었다면, 리우에서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싶다"

한국 여자유도의 간판 김잔디(25ㆍ양주시청)가 푸른 꿈을 키워간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8월6~22일)까지 이제 100일. 뜨거운 여름이 기다린다. 봄날의 태릉선수촌은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분주하다. 유도 대표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겨우내 체력훈련에 집중했다. 지금은 개인 기술을 보강하는 데 집중한다. 단기간 내에 단점을 메우고 장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다. 근력이 약한 선수는 근력을, 기술이 약한 선수는 기술 위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잔디는 "이미 올림픽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특히 올림픽에선 습관대로 몸이 반응하기 때문에 훈련하면서 좋지 않은 것들을 없애려고 한다. 예를 들면 너무 힘들면 한 번 쉬고 가려는 경향이 있는데 상대에게 그런 모습을 최대한 안 보이려고 한다. 서정복 감독님(62), 이원희 코치(35)와 많이 상의하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4년 전 이맘때를 기억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준비할 때 일렁이는 봄바람에도 마음을 차분히 다졌다. 웬만하면 행동거지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좋은 것만 먹고, 좋은 것만 생각하려고 한다. 특별한 생활습관이 없어서인지 D-100일이라고 무엇을 더 안하는 경우는 없다. 외박 나가서 친구를 만나도 조용히 지내는 편이다."

본인은 담담해도 부모나 친지들은 걱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김잔디는 "부모님은 한 번 올림픽을 경험했기 때문에 나보다 더 차분하다. 내가 부담 갖는 것을 아시니까. 그저 '훈련한 대로만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다"고 했다.

4년 전에도 물론 열심히 훈련했다. 그러나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16강에서 탈락. 실망감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 아픔이 씨앗이 돼 튼튼한 뿌리와 건강한 열매를 맺으리라 기대한다. 김잔디의 올해 초 목표는 자신감 회복이었다.

김잔디는 "정신적인 부분은 80%까지 끌어올렸다. 기술적인 부분은 75%정도다. 100% 준비해서 금메달을 딸 수밖에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금메달을 위해) 8년을 준비했다. 선수로서 더 성장한 것 같다. 그때는 이기려고만 했다. 지금은 왜 금메달을 따야하는지, 그러려면 어떻게 훈련하고 또 얼마만큼 대가를 치러야하는지 생각한다"고 했다.

강력한 상대들이 즐비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지난 4월 15일 올림픽 전초전격인 아시아 유도 선수권대회(타슈켄트) 여자 57㎏급 결승에서 도르즈수렌 수미야(몽골ㆍ세계랭킹 1위)에게 절반패했다. 지난 2월 7일 파리 그랜드슬램에서는 수미야를 꺾고 우승했다. 김잔디는 "30초 남기고 포인트를 빼앗겨 졌다. 그 선수가 나에 대해 분석을 많이 하고 있고, 나 역시 그러하다"고 했다.

여자 유도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여자 66㎏급에서 조민선(44)이 우승한 뒤 20년 동안 금맥이 끊겼다. 김잔디는 "내게는 두 번째 올림픽이다. 또 한 번 기회가 주어진 데 감사한다. 감사한 마음으로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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