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하락세 염두 '신중론'도
[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전통적으로 안전 투자처로 꼽히는 금펀드가 달러 약세 따른 금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들어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주식]Ce가 수익률 42.63%로 가장 돋보였으며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H)(C-e)이 41.87%, 신한BNPP골드 1[주식](종류A)이 41.47%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금펀드의 질주는 최근 달러 약세에 따른 국제 금값의 가파른 상승 덕이 컸다. 국제 금값은 올해만 13% 이상 상승 중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날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1226.50달러로 지난해 말 1060.30달러보다 13.55% 상승했다.
최근 달러는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한다고 밝히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현재 1156.7원으로 지난달 11일 이후 한달 이상 1200원선을 밑돌고 있다.
요즘 금 가격의 상승세는 최근 몇년간 지속된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수현 NH증권 연구원은 "금은 안전자산인 만큼 금 자체가 특정 모멘텀만으로 오르는 것은 아니라며 그동안 금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이후, 이제 제자리를 찾고 있는 중 "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금펀드의 5년ㆍ3년 기준 수익률을 보면 각각 33.36%, 22.93% 하락한 상태다.
이 때문에 금펀드 투자에 대해서도 신중론이 많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을 보면 딱히 불안하거나 안정적이지도 않다"며 "금펀드가 상승하려면 금값이 상승해야 하는데 현재 확실한 상승재료가 없어 추가 상승은 조금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1개월만 놓고 보면 이 같은 분석에 힘이 더 실린다. 금펀드에서 올 들어 빠져나간 금액만 259억원 수준이고, 1개월 기준 금펀드의 수익률은 0.87% 하락하며 주춤한 모양세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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