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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컸지만…4無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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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컸지만…4無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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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경제·복지·민생·인물이 없다
일여다야·여 대 여·야 대 야 등
온갖 전선의 등장으로 이슈 실종
유세기간엔 상대 헐뜯기에만 집중
표심 잡으려는 포퓰리즘 공약 남발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20대 총선거는 경제ㆍ복지ㆍ민생ㆍ인물이 없는 4무(無)선거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 대 야당의 뚜렷한 전선을 바탕에 두고 비전과 공약으로 싸움을 벌이던 역대 총선과는 달리 이번 선거는 일여다야(一與多野), 여(친박근혜) 대 여(비박근혜), 야(더불어민주당) 대 야(국민의당) 등 온갖 전선의 등장으로 이슈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깜깜이 선거'가 지속되자 벌써부터 구성도 되지 않은 20대 국회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총선 전 경제ㆍ복지ㆍ민생 총선을 다짐했던 각 당 지도부는 유세기간 동안 상대당을 헐뜯는 심판론에만 집중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전국을 돌며 "한번만 용서해 달라" "야당의 발목으로 박근혜정부가 일을 하지 못했다"는 말만 계속 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경제를 살리지 못한 여당의 무능"을 비판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이러한 양당을 함께 비난하기에 급급했다.

 여기에 정치권의 경제ㆍ복지ㆍ민생 공약을 모두 잊은 채 당선이 되기 위해 포퓰리즘 공약을 남발했다. 김무성 대표는 11일 울산 동구 안효대 의원의 지원유세에서 "현대중공업 구조조정을 쉽게 할 수 없도록 새누리당이 만들겠다"고 했다. 이는 박근혜정부가 20대 국회 중점법안으로 공언한 '노동개혁'에 역행하는 듯한 발언이다. 여기에 안효대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노동5법에 과감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유권자의 대부분인 노동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막판 무리수를 둔 셈이다.
 20대 총선은 2017년 대통령 선거 전초전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인물 또한 실종된 선거로 치닫고 있다. 여야의 공천 파동 속에 각 당의 대권주자들이 리더십에 적잖은 상처를 입어서다.

 김무성 대표의 경우 '공천 파동'을 거치며 친박과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총선을 주관하는 당 대표 자리를 맡았지만 모든 공천 과정을 친박이 주관하는 모양새를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무성 대표는 총선이 끝나고 대표직 사퇴를 공언했지만, 대선을 관장할 차기 당 대표직을 맡을 비박 인물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는 친노(친노무현)패권 논란, 호남홀대론이 겹치면서 대권을 위한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조차 제때 방문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선거 막판인 8일 처음 광주를 찾았지만 야당 대선 후보에게 절대적인 비중을 갖는 호남의 지지가 흔들렸다는 치명타만 남겼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비록 호남에서는 선전하고 있지만 수도권 및 호남 이외 지역에서 자당의 후보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는 '지역 맹주'로 전락했다. 지난 대선에서 불었던 안풍(安風)이 무색할 정도다.

 변하지 않는 정치권의 모습에 투표율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8일과 9일 실시된 사전투표율은 12%를 웃돌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여론조사기관들은 당초 예상보다는 낮았다고 분석했다. 또 투표 당일 비가 예고돼 있어 전체 투표율 60% 달성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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