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내츄럴엔도텍-서흥…수상한 주식매입 정황 포착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서흥, 내츄럴엔도텍 주가 오를 줄 알았나
급등 전 대량매입…대표간 내부정보 교류 가능성 높은 관계
사업상 연결고리도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1년전 '가짜 백수오' 사태로 물의를 일으킨 내츄럴엔도텍과 의약품 캡슐 제조업체 서흥 간 수상한 관계를 의심케 할만한 주식매입 정황이 포착됐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서흥과 양주환 서흥 대표, 양 대표의 두 자녀인 양준택ㆍ양준성씨, 양 대표의 배우자 유영희씨 등은 지난달 21일부터 31일까지 내츄럴엔도텍 주식 총 39만8344주를 장내매수했다. 총 61억3000만원의 자금을 썼으며 이들의 지분율은 기존 3.71%에서 5.76%로 늘었다.

그런데 이들이 주식을 대량 매입한 직후인 지난 5일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이유없이 장중 20.1%까지 치솟았다. 거래량은 최근 10거래일 평균치인 28만주의 약 8.3배인 233만주까지 치솟았다. 이날 주요 증권 포털사이트 게시판에서는 주가가 급등한 바로 전날인 지난 4일 기관이 느닷없이 내츄럴엔도텍 주식 2만3835주를 사들였고, 다음날에도 7212주를 매입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어 조만간 중요한 계약체결 공시가 뜰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는 사실로 드러났다. 내츄럴엔도텍은 전날 유럽 제약사 스타다에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인 에스트로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고, 주가는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에 지난달 말 163억원이었던 서흥 및 특수관계자들의 지분 평가가치는 단 4거래일 만에 210억원으로 불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내츄럴엔도텍과 서흥이 내부정보를 교류할 가능성이 높은 '특수한 관계'에 있다는 점이다. 양 대표는 2009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회장직을 겸임했다. 내츄럴엔도텍은 현재 이 협회 정회원이다.

협회는 건강기능 식품에 대한 기능성 표시와 광고심의 등을 도맡아 한다. 그런데 내츄럴엔도텍은 지난해 허위ㆍ과대광고 혐의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수조사를 받았고, 결국 지난달 3일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제18조 허위, 과대, 비방의 표시, 광고 금지) 위반으로 영업정지 7일과 품목류제조정지 2개월 처분이 내려졌다. 당시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허위광고 심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내츄럴엔도텍은 현재 이에 불복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의 연결고리는 또 있다. 내츄럴엔도텍은 2014~2015사업연도 사업보고서에서 "백수오등 복합추출물을 이용한 여성호르몬제의 경우 서흥 및 코스맥스바이오 등 메이저 외주가공업체를 통해 생산하고 있다"며 "당사의 주요 완제품 외주가공업체인 서흥의 경우 충분한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완제품 생산능력은 별도로 기재하지 않았다"고 명시했다. 2013년 기준으로 약 24억원의 매출이 서흥으로부터 나왔다.

서흥 관계자는 "내츄럴엔도텍 주식 매입은 투자 의사결정에 따른 단순 취득"이라고 밝혔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