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내수판매 14만8848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 12만7216대 대비 17.0% 증가했다. 반면 해외판매는 64만5657대가 팔려 같은 기간 67만4846대 보다 4.32% 감소했다.
지난달 내수판매는 전년보다 7.2% 증가한 6만2166대를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8753대 팔려 증가세를 이끌었다. 다음으로 쏘나타 7053대(하이브리드 536대 포함), 그랜저 4550대(하이브리드 544대 포함), 엑센트 1735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는 총 2만4197대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1250대가 판매돼 지난달에 이어 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1위에 올랐다.
제네시스는 DH가 3289대, EQ900가 3570대 등 총 6859대가 판매됐다. SUV는 싼타페 7245대, 투싼 5202대, 맥스크루즈 1126대 등 전년 동기보다 20.8% 늘어난 총 1만3573대를 기록했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상용차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총 1만4584대가 팔렸다. 포터의 경우 1만214대가 팔려 1987년 출시 이래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했다.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전년 동기 대비 20.3% 늘어난 2953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연장, 신차 효과와 판촉 활동 등의 영향으로 내수판매가 늘었다"며 "그러나 수출시장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 둔화와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고 올해 국내 시장에서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촉 강화와 지속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내수판매 최대 증가율, 신형 K7, 쏘렌토 등 인기 영향=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5만510대, 해외 21만7726대 등 총 26만8236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3.0% 감소했다. 국내판매는 신형 K7을 비롯해 K5 등 승용차 판매 호조와 주력 RV 차종의 꾸준한 인기가 더해져 전년 동기 대비 19.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기록한 26.8% 증가율 이후 최대치다.
신형 K7이 큰 인기를 얻으며 구형 모델 포함 총 6256대 판매돼 2009년 12월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역대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두 달 연속으로 경신했다. 신형 K5도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한 4255대가 판매됐다.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기아차의 주력 RV 차종들 판매도 전년 동월 대비 26.5% 증가했다. 쏘렌토는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한 7611대가 판매돼 3월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다. 지난 2월 8년 만에 부분변경모델로 돌아온 모하비는 2008년 1월 첫 모델을 선보인 이래 역대 월간 최다인 1929대가 판매됐다.
해외 판매는 지난해와 비교해 국내공장 생산 분이 국내 판매 증가에 따른 물량감소와 글로벌 경기의 지속적인 위축으로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스포티지는 지난달 4만8541대가 팔려 기아차 해외 판매 차종 중 최대 실적을 올렸다. 프라이드, K3, K5가 각각 3만2108대, 3만184대, 1만9046대 판매됐다.
◆회사출범 이래 3월 최대실적, 신형 스파크 효과= 한국GM은 지난달 총 5만6144대를 판매했다. 내수판매는 1만6868대로 전년 동월 대비 27.6% 증가했다. 2002년 회사 출범 이래 최대 3월 실적이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신형 스파크의 내수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9175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무려 87.7%가 늘어났다. 회사 출범 이후 월 기준 최대 판매량이다.
임팔라 내수판매는 2009대, 트랙스는 1002대 판매됐다. 트랙스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했다. 수출은 3만9276대를 기록했다. 올 1~3월 국내외 누적 판매대수는 총 14만9948대 (내수 3만7564대, 수출 11만2384대)다. 데일 설리번 영업ㆍ마케팅ㆍ애프터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이달 공식 판매를 시작하는 캡티바와 말리부 등 7개 이상의 신차ㆍ부분변경 신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내수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티볼리 브랜드 69.7% 증가, 내수판매 견인=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내수 9069대와 수출 3941대를 포함해 총 1만3010대를 판매했다. 전월 대비 23%,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했다. 지난달 초 출시된 티볼리 에어가 티볼리와 동반 상승세를 기록하며 내수 판매 성장을 주도했다. 티볼리 에어는 누적 계약 대수가 3500대를 넘어섰으며 티볼리 브랜드 전체 계약 물량이 8500대를 돌파했다.
전년 동월 대비 69.7% 증가한 티볼리 브랜드 외에도 SUV 주력 모델들의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내수 판매는 전월 대비 29.9% 늘어났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7.5% 증가했다. 수출은 전월 대비 9.7% 증가했다. 신흥국가들의 수요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23.5% 감소했다. 단, 티볼리 브랜드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7.1% 증가했다. 향후 티볼리 에어의 수출이 본격화되면 실적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 6년만에 3월 내수 1만대 넘어, SM6 판매돌풍 영향=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총 2만4237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13.5% 성장했다. 내수판매는 1만235대로 전년 동월 대비 70.5%, 전월 대비 140.1% 증가했다. 지난달에 출시한 SM6 6751대로 가장 팔렸다. 2010년 이후 6년 만에 3월 내수판매 1만대를 넘어서는 실적을 올렸다.
SM7은 전년 동월 대비 62.7% 증가한 594대가 팔렸다. LPG 차량의 트렁크를 100%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SM7 LPe는 SM7 판매의 약 66%를 차지했다. QM3는 1015대가 팔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1% 증가했다. 수출은 1만4002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1만5343대 대비 8.7% 감소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내수판매 증가에 크게 영향을 미친 SM6는 수입차로 발길을 돌리던 30~40대 구매자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현재까지 2만대 넘는 계약 건수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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