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명지병원은 연간 200회에 달하는 공연을 개최하는 문화예술 활동 우수병원이었지만 혼잡하고 다소 불편한 로비 바닥에서 공연을 진행해야 할 정도로 인프라가 열악한 곳이었다.
이날의 기증식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KT&G 임직원과 회사가 함께 모금한 사회공헌기금인 '상상펀드'로 후원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상상펀드는 임직원들이 내는 자발적 성금에 회사가 동일금액을 매칭그랜트로 기부해 이뤄진다.
여기에 임직원들이 봉사활동을 하면 1시간을 1만원으로 환산해 회사에서 추가로 기부한다. 이렇게 조성한 액수가 연간 35억원이 넘을 정도로 직원들의 호응이 높다.
2013년 뇌종양과 힘겹게 싸우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던 충북 옥천의 초등학생 김 모군을 시작으로 필리핀 어머니와 함께 살며 심장병을 앓고 있는 충북 제천의 초등학생 노 모양, 사업 부도 충격으로 아버지가 사망하고 세 명의 동생을 뒷바라지하며 교대에 진학해 교사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대구의 안 모군 등 현재까지 총 24명이 기부청원을 통해 치료비 및 생계비를 지원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네이버 기부포털 '해피빈'과 협력해 임직원들이 클릭만으로 기부할 곳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상상펀드 기부마켓' 사이트도 오픈했다.
직원들이 해피빈으로부터 제공받아 게시된 내용들을 읽고 후원을 원하는 사연을 선택하면, 클릭 당 1만원이 적립되어 기부처에 전달된다. 해피빈은 전국재해구호협회, 동방사회복지회 등 사회복지단체 20곳으로부터 사연을 접수받아 매달 10개의 사연을 선정해 KT&G에 제공한다. 오픈 당시 단 4일만에 900여명의 직원들이 참여해 2300만원 이상의 금액이 조성되기도 했다.
기부청원제가 우리 이웃들의 안타까운 사연들로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면 기부마켓은 국내 단체들과 지구촌 전체의 어려운 이웃들의 사연까지도 직원들이 접할 수 있도록 했다.
KT&G는 앞으로도 다양한 '임직원 참여형' 기부문화를 발굴할 계획이다. 김진한 사회공헌실장은 "기금만 내는 것이 아니라 기부 과정에도 적극 동참하다 보니 직원들이 느끼는 보람과 나눔의 의미도 더욱 커지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통해 보다 차별화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