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람씨, 월드비전 도움 힘입어 원광대 의예과 입학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올해 원광대 의예과에 입학한 강가람(19)씨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강씨 가족은 어머니와 언니, 남동생까지 네 식구인 모자 가정이다. 혼자 세 아이를 키우던 어머니가 '차라리 입양 보내는 편이 아이들에게 더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고 한다.
어머니에게 힘이 되려고 공부에 매진하던 강씨는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 군산가정개발센터 도움을 받으면서 희망을 찾았다. 월드비전 소개로 군산의 한 병원으로부터 후원을 받게 됐다. 중학생이던 2011년에는 월드비전을 통해 미국에도 다녀왔다. 백악관, 유니세프, 유엔본부를 방문하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위해 일해야겠다는 포부도 생겼다.
강씨는 앞으로 뇌와 신경을 다루는 신경과 의사가 돼 알츠하이머 치료법을 연구해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을 돕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아울러 인도주의 의료단체 국경없는의사회에 참여해 의료 지원이 필요한 국가에서 의술을 펼치고 싶은 생각도 있다.
"제 좌우명이 '배워서 남 주자'예요. '배워서 남 주느냐?'라는 말을 조금 비튼 건데요. 열심히 공부해 얻은 배움으로 나만 잘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 공생할 수 있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데 일조했으면 합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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