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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 돋보기] 졸음을 깨우는 봄철 보약, 봄나물

최종수정 2016.03.20 11:00 기사입력 2016.03.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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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봄. ‘대체 봄이 오기는 오려나’ 하고 생각이 들 정도로 추운 겨울이 길고도 길더니 봄기운이 살짝 느껴지기 시작한다. 3월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있는 말도 안 되는 날씨 탓에 봄을 느낄 기회가 없지만 이맘때의 시장은 완연한 봄이다. 봄동부터 달래, 냉이, 쑥, 유채 등등 갖가지 봄나물들이 시장과 슈퍼마켓에 나오기 시작하면 정말로 봄이 온 것을 실감한다. 2월 중순 즈음부터 싹을 틔우기 시작해 3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하는 봄나물은 4월이 가까워지면 절정을 이루어 종류도 많고 찾는 사람도 많다.

봄나물

봄나물



그야말로 온실 속의 화초처럼 비닐하우스 안에서 사계절 내내 자라는 채소들은 점점 정체성을 잃어간다. 자신이 봄 태생인지 여름인지 가을인지 모른 채 이리저리 팔려 다니다가 봄이 되면 반기는 이가 많아 비로소 봄에 나는 채소인지 깨닫게 된다. 각 계절마다 제철에 먹어야 하는 음식들이 있는데 봄나물은 겨우내 지쳐있던 몸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봄철 보약이다. 냉이나 달래, 돌나물 등의 봄나물에 풍부한 비타민은 피로 회복 효과가 있어 봄날의 춘곤증을 이겨내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냉이는 봄나물 가운데 단백질이 가장 많고 칼슘과 철분이 풍부한 식품으로, 비타민A와 C,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A는 춘곤증을 극복하는데 효과가 좋아 하루 100g만 먹으면 하루 필요량의 1/3을 보충할 수 있다. 또한 냉이에 함유된 무기질은 삶거나 데쳐도 파괴되지 않는다. 냉이는 잎과 줄기가 작고 뿌리가 너무 단단하지 않으며 잔털이 나 있지 않은 것을 고른다. 뿌리가 누르스름한 것은 캔 지 오래된 것이므로 뿌리가 곧고 하얀 것을 고른다.

달래는 예부터 강장 식품으로 알려져 즐겨 먹어 왔으며 피로를 풀고 춘곤증을 이기는 데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다. 칼슘과 비타민A, C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마늘에 들어 있는 알리신도 함유하고 있다. 달래 중에서도 봄 야산 자락에 자라난 달래가 진짜 달래로, 비닐하우스의 달래와는 비교할 수 없는 향기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봄동

봄동



봄동은 배추와 다른 품종이 아니라 노지에서 겨울을 나고 자랐지만 속이 꽉 차지 않아서 잎이 개장형으로 펼쳐진 상태의 배추를 말한다. 배추보다는 조금 두꺼운 편이지만, 연하고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고 향이 진하다. 겨우내 먹어온 김장 배추보다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즉석에서 양념장에 버무려 먹으면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으므로 봄철에 주로 겉절이로 상에 오른다.

“그 계절 속에 살라. 각 계절의 영향력을 보약처럼 들이켜라. 그것이야말로 당신을 위해 특별히 조제된 만병통치약이다.”라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David Henry Thoreau, 1817~1862)의 시처럼 계절이 바뀌며 급속하게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제철에 나는 식재료들을 섭취해야 한다.

글=푸드디렉터 오현경,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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