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로 재밌었던 건 양회가 축제의 장(場)과 같았다는 점이다. 무섭기로 유명한 중국 공안의 삼엄한 경계 속에 양회를 계기로 모처럼 '자유'를 만끽하는 듯한 분위기가 제법 즐거웠다. 전통의상을 갖춘 소수민족 대표나 한껏 멋을 낸 도우미 언니들은 인기 만점이었다.
그에 반해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2선 그 이상으로 권력이 약해진 듯 보였다. 양회의 '꽃 중의 꽃'으로 통하는 한 해 정부 업무보고에서 리 총리의 발언은 자신감 결여 탓인지 중국의 서열 2위치고는 호소력이 많이 부족했다. 시 주석은 시종 냉랭했고 리 총리와의 '거리'를 좀처럼 좁히려 하지 않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중국의 5세대 지도부가 출범할 때만 해도 '시리(習李) 체제'라는 말이 많았지만 더 이상 그런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두 번째로는 본질을 떠나 '시코노믹스'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는 점이다.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6.5~7%'로 구간을 설정한 것을 두고 온갖 해설이 뒤따랐고 최고 지도부의 한 마디는 중요도를 막론하고 '재탕삼탕' 이슈화 됐다. 중국 관영 매체를 제외한 대다수의 외신은 '중국이 자신감을 잃었다, 위기에 처했다, 뚜렷한 경기 부양 대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등의 논조로 중국을 비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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