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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현장]'시코노믹스'에 기대 거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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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매년 3월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 양회(兩會)가 끝났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양회 취재는 처음이라서 신선했지만 각론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중국 민주화의 상징인 톈안먼(天安門) 서쪽에 자리한 '정치 1번지' 인민대회당 안팎의 체감 공기는 사뭇 달랐다.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는 취재 열기도 안타까웠다.

첫 번째로 재밌었던 건 양회가 축제의 장(場)과 같았다는 점이다. 무섭기로 유명한 중국 공안의 삼엄한 경계 속에 양회를 계기로 모처럼 '자유'를 만끽하는 듯한 분위기가 제법 즐거웠다. 전통의상을 갖춘 소수민족 대표나 한껏 멋을 낸 도우미 언니들은 인기 만점이었다.
하지만 인민대회당 내부는 살벌할 만큼 진지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처음 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존재만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양회 내내 시 주석의 1인 지배 체제 논란이 이슈였는데, 일견 수긍 가는 대목이 많았다.

그에 반해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2선 그 이상으로 권력이 약해진 듯 보였다. 양회의 '꽃 중의 꽃'으로 통하는 한 해 정부 업무보고에서 리 총리의 발언은 자신감 결여 탓인지 중국의 서열 2위치고는 호소력이 많이 부족했다. 시 주석은 시종 냉랭했고 리 총리와의 '거리'를 좀처럼 좁히려 하지 않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중국의 5세대 지도부가 출범할 때만 해도 '시리(習李) 체제'라는 말이 많았지만 더 이상 그런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두 번째로는 본질을 떠나 '시코노믹스'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는 점이다.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6.5~7%'로 구간을 설정한 것을 두고 온갖 해설이 뒤따랐고 최고 지도부의 한 마디는 중요도를 막론하고 '재탕삼탕' 이슈화 됐다. 중국 관영 매체를 제외한 대다수의 외신은 '중국이 자신감을 잃었다, 위기에 처했다, 뚜렷한 경기 부양 대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등의 논조로 중국을 비판했다.
하지만 현지에서 느낀 체감도는 전혀 달랐다. 중국이 25년 만에 가장 낮게 제시한 6%대 경제 성장률은 수치만 놓고 봤을 땐 깎아 내릴 이유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성장이 더뎌지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1년 뒤 양회에서 중국이 어떤 표정으로 자신감을 포장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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