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서 은행·증권업 면허 중 하나 반납…유럽계 은행 국내시장 이탈 가속
단독[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스위스계 대형 투자은행(IB) UBS가 은행과 증권업 면허 중 하나를 반납한다. 국내에 진출한지 21년만이다. 앞서 영국계 RBS와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스도 한국 사업을 접은 바 있어 유럽계 은행들의 국내 이탈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16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UBS는 현재 금융위에서 인가받은 은행과 증권 라이선스 중 하나를 반납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 라이선스를 둘다 유지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고 영업 양ㆍ수도를 통해 증권과 은행을 합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의사표시를 해왔다"면서 "이 과정에서 은행과 증권업 면허 중 하나를 반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들은 증권업보다는 은행업 면허를 반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UBS의 이같은 사업재편안은 스위스 본사 차원에서 이뤄진 글로벌 전략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은행 고위관계자는 "자본시장통합법 개정으로 증권업에서 할 수 있는 업무범위가 늘어나자 두개의 라이선스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금융사들이 있다"며 "다만 UBS은행까지 나가게 되면 비슷한 체급의 유럽계 은행들에게 주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UBS 관계자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장기적으로 국내사업을 강화하고 업무효율성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중복되는 사업영역을 줄이고 비즈니스모델을 단순화하는 방법을 검토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