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티투어버스 운영 개선 계획 발표...2개 노선 신설, 기존 노선 변경해 환승 가능, 각종 서비스 개선 계획도 추진
시는 이같은 내용의 '시티투어버스 운영 개선 계획'을 1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서울 강남-강북을 오갈 수 있도록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잠실 순환노선(가칭) ▲'상암 DMC~여의도 순환노선(가칭)' 등 2개 노선이 새로 생긴다. 이달 중 공모 절차를 거쳐 업체를 선정해 9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또 기존 강북ㆍ강남을 운행하던 시티투어버스 노선을 일부 조정해 이달 말부터 강남역ㆍ세빛역 두 곳에서 환승할 수 있게 된다. 기존의 강북을 운행하는 '파노라마 노선'(광화문~명동~세빛섬~63빌딩~홍대~신촌)은 기존 노선에서 강남역과 노량진 수산시장이 새로 추가된다. 강남구청이 만들어 강남구 내에서만 운행했던 '강남순환 노선'은 세빛섬, 서래마을, 고속버스터미널 등 인근 서초, 반포 지역 관광 명소까지 노선을 연장한다. 이 노선은 강북 노선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달리 손님이 적어 운전사 혼자 타고 다니는 등 대표적 전시행정으로 적자를 면치 못해 왔다.
시는 사업자의 신청을 받아 이달 중으로 노선 변경을 인가할 예정이다. 특히 강남순환 노선의 경우 강북 지역까지 환승으로 연결되고 세빛섬, 서래마을 등 인근 지역으로 노선이 확대됨에 따라 이용객이 늘어날 전망이다.
또 올 상반기 중 모든 버스 무료 공공 와이파이 설치, 하반기 주요 정류장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 설치,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관광안내서비스 개시 등 서비스도 대폭 개선된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공짜로 주변 관광명소, 교통, 맛집, 쇼핑정보 등을 안내받을 수 있게 된다. 같은 사업자가 운영하는 노선에서는 환승시 50% 요금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서비스 평가제'도 도입한다. 사업자별ㆍ노선별로 안전성과 서비스, 시정 협조도 3개 항목에 대해 매년 평가해 면허 갱신시 반영하고 사업자간 공정한 경쟁을 통한 서비스 향상을 유도한다. 해외 도시들과 차별되는 서울만의 버스 디자인 개발도 추진한다. 차량 안전에 문제가 없는 범위 내에서 기와지붕이나 전통 가마와 같은 한국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버스 제작 방안을 정부와 협의한다. 도시미관을 해치는 무분별한 광고물을 부착하지 않도록 '광고물 게재 가이드라인'도 상반기 중에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시는 시티투어버스 연간 이용객이 3년간(2012~2014년) 평균 32%씩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등 인기를 끌고 있지만, 대부분 노선이 강북 도심에 편중돼 있고 환승할인, 도착시간 안내 등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시티투어버스는 2000년 10월 운행을 시작, 현재 6개 노선 총 16대 버스가 운행 중이다. 6000원~1만5000원(코스별 성인기준)의 요금을 내면 막차시간까지 원하는 정류장에서 여러 번 내렸다 탈 수 있어서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개별 관광객들이 선호하고 있다.
김의승 시 관광체육국장은 "최근 관광 트렌드가 단체에서 개별관광으로 옮겨가면서 잠실, 상암DMC 등이 새로운 관광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어 이 지역들을 노선 신설과 환승으로 연결하는 시티투어버스 운영 개선대책을 마련하게 됐다"며 "2018년 서울 관광객 2천만 시대에 대비하여 개별관광객들의 니즈(needs)를 반영한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으로 시티투어버스를 서울의 대표 관광 교통수단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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