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KB국민은행의 주간주택시장 동향자료를 보면 대구 내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1%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말 이후 매주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 입주물량이 예정돼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는 달성군의 경우 일주일 만에 0.19% 떨어져 전국 5대 광역시 가운데 하락률이 가장 컸다.
같은 조사에서 전국 아파트값은 3주 연속 보합세를 보였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시장이 가라앉으면서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이 보합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대구 내 하락세는 유독 두드러진다.
실수요자 거래가 왕성한 중형ㆍ소형 아파트값이 중대형이나 대형보다 하락률이 더 큰 것으로 집계됐다. 중개업소를 통해 매도자와 매수자간 수급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매수우위지수로 보면, 대구는 9.8에 불과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51.1, 전국 평균치는 43.2로 대구와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달부터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심사가 강화된 데다 미분양물량이 급증하며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만큼 하락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방의 경우 오는 5월부터 여신심사를 강화할 예정이라 향후 하락폭이 더 커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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