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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날 개구리 화들짝 놀라는 까닭 "내 알 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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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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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 5일은 24절기 중 세 번째에 해당하는 '경칩'이다.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시기상으로는 매일 기온이 올라 봄으로 향하는 때다. 경칩에서 '칩(蟄)'은 벌레나 개구리, 뱀 등이 땅속에 숨어 겨울잠 자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래서 경칩은 겨우내 잠을 자던 개구리가 이 시기 깨어난다는 뜻이다.

지금이야 많이 사라졌지만 경칩에는 막 잠에서 깬 개구리가 기함할 풍속이 있었다. 바로 '개구리 알 먹기'다. 경칩 무렵이면 동면했던 개구리나 도롱뇽 같은 양서류가 잠에서 깨어서 알을 낳는데 이 알을 먹으면 몸에 좋다고 건져 먹는 풍속이 있었다고 한다.
겨울잠을 자던 땅속에서 나와 물이 괸 곳에 알을 낳았는데 그 알을 사람들이 떠먹었으니 개구리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도대체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항의할 법도 하다. 그래서 경칩이면 개구리들이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렇다면 경칩에 개구리 알은 왜 먹었을까. 맛으로 먹고 재미로 먹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는 이에 대해 주로 남자들이 하던 민간요법이라고 썼다. 주로 남자들이 먹었다는 것은 양기를 돕고 정력에 좋다고 여겼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서는 봄을 알리는 경칩의 기운을 양기로 해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겨우내 아무 것도 먹지 않은 개구리의 알은 깨끗해 약이 된다고 믿었고 만물의 생기를 담고 있어 새 생명의 정기를 섭취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또 개구리 알을 먹으면 신경통이나 위장병, 요통 등에 효과가 있고 눈도 맑아지고 머리도 총명해졌다고 한다.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고 감기에도 걸리지 않으며 기침에도 좋다고 하니 가히 만병통치약 수준으로 인식됐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는 확실하지 않다.

먹는 방법은 그냥 날로 삼키기도 하고 소주에 타서 먹기도 했다고 기록돼 있다. 소주에 타 먹는 것은 비릿한 맛을 없애기 위해서다. 같은 이유로 콩가루와 함께 먹거나 간장이나 마늘과 먹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은 개구리 알을 건져 먹는 이들은 없겠지만 경칩과 관련된 절기음식 중 여전히 각광을 받는 것도 있다. 이 무렵 고로쇠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을 마시는 것이다. 고로쇠라는 이름은 뼈에 이롭다는 뜻의 한자어 골리수(骨利樹)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나무의 수액을 마시면 몸에 병이 생기지 않으며 여름에도 더위를 타지 않고 뼈가 아픈 데나 위장병 등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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