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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드라마', 대중문화 황폐화 주범…"'드라마 강령' 필요하다"

최종수정 2016.03.03 16:20 기사입력 2016.03.0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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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자극적인 막장 드라마, 한국 대중문화 황폐화
고품질 드라마 제작할 수 있는 '드라마 강령' 필요
저품질 드라마 제작에 제재 필요


'막장드라마', 대중문화 황폐화 주범…"'드라마 강령' 필요하다"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막장' 드라마가 한국 대중문화를 황폐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방송사가 자율적 자정 노력의 일환으로 고품격의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드라마 강령'을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한국언론학회와 공동으로 3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방송 드라마의 공적 책임, 이대로 좋은가? 저품격 드라마의 공적 책임 회피현상과 개선방향 모색'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규정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방송사는 드라마의 기획에서부터 제작, 송출에 이르기까지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좋은 드라마를 제작하기 위한 방송사 자율의 '드라마 강령 제정'과 이를 위한 협의체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진호 YTN 문화사회정책부 부장도 "사회법규에 위배되지 않는 소재의 선정 및 시청자의 상식에 부합하는 스토리 전개를 지향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강령을 제정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직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저품격 드라마 및 작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규정 교수는 "반복적인 심의규정 위반 드라마에 대한 강력한 심의 제재와 방송평가 항목에 별도 항목을 신설해 재허가에 반영해야 한다"며 "반면 고품격 드라마에 대해서는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균 극동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저품격 드라마작가의 과감한 퇴출과 제작진의 자기정화 노력 등 방송풍토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품격 드라마 제작·송출 생태계의 악순환을 개선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노동렬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6개월 이상 방송되는 일일드라마의 경우 명확한 주제의식과 극중 갈등과 긴장감 유지에 어려움이 있다"며 "한 명의 작가로부터 고품질의 드라마가 개발되기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드라마의 편성길이를 축소하거나 공동집필 시스템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금림 드라마 작가는 "막장드라마로 손쉽게 시청률을 올리면 작가는 살아남기 위해 계속 시청률을 올려야 하고, 그런 작가만이 고액의 작품료와 다음 일자리를 보장받는 풍토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박효종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눈앞의 시청률에 급급해 선정적·자극적인 내용들을 쏟아내기 보다는 참신한 소재 선정과 탄탄한 스토리 전개, 방송의 공적 책무를 다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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