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3일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주요 기관의 해외 증권투자 잔액은 1253억달러로 1년 새 273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4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증가규모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611억달러) 이후 최대치다.
정선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국내에서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어 자산규모를 늘리는 데 해외가 이점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특히 주식보다는 채권 시장이 수익을 낼 수 있을 거라는 판단 때문에 보험사의 자산운용 수요가 늘어나 채권을 중심으로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종목별 해외 외화증권투자 잔액 추이를 살펴보면 외국채권은 523억7000만달러로 2014년에 비해 173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중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이 317억5000만달러로 가장 비중이 높았으며 전년(190억5000만달러) 대비 127억달러 늘었다.
코리안페이퍼(국내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증권)는 같은 기간 288억4000만달러에서 343억5000만달러로 19.1% 증가했다.
기관별로는 보험사 외에 자산운용사(491억3000만달러)와 외국환은행(102억5000만달러)이 전년대비 각각 49억9000만달러(11.3%), 33억3000억달러(48%) 증가했다. 증권사 외화증권투자 잔액도 81억3000만달러로 2014년 말(51억6000만달러)에 비해 57.4% 늘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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