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소셜커머스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쿠팡의 자체 배송인력 쿠팡맨 58여명이 김범석 대표이사에 탄원서를 제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탄원서를 통해 "누구보다 일을 잘하고 솔선수범하던 쿠팡맨이 계약해지 통보를 받아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단순한 접촉사고는 수습 기간 3개월 차와 4개월 차로, 차량의 폭을 인지 못할 수 있는 기간이며 그 후로는 지금까지 단 한차례의 사고도 없이 배송을 잘하고 있다"고 했다.
또 "최근 쌍둥이 아빠가 된 쿠팡맨이 청천벽력같은 계약해지 통보를 받게 돼 한 가정의 앞날이 어두워졌다"며 "성실한 쿠팡맨이 계약해지되고 신입 쿠팡맨이 들어왔을 때 떨어질 업무 효율도와 사기저하에 대해서도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쿠팡맨은 대부분 20~30대 청년들로, 평균 연봉은 4000만원~4500만원(세전) 수준이다. 이들은 모두 계약직으로 채용돼 6개월마다 정규직 전환 평가를 받는다. 정규직 전환 기회는 6개월 단위로 총 3번 주어진다. 계약직 근무 기간 2년이 지나면 자동 계약해지된다.
회사측 대응에 대한 질책도 나오고 있다. 탄원서가 접수된 후 헨리 로우 쿠팡 부사장이 쿠팡맨 일동을 찾아 회사의 형평성에 대해 설득하려 했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쿠팡맨들은 "부사장이 와서 동료애에 감동은 받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라며 "지난 11월부터 안전사고와 관련해 계약해지된 사람만 13명에 이르니 받아들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쿠팡은 오는 2017년까지 배송 관련 인력만 4만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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