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연초 은행권이 경쟁적으로 내놨던 연 2%대 금리 예금 상품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론까지 재부상하자 은행들이 수익 관리모드로 돌아선 결과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최근 '2016패키지예금'의 1년 만기 최고 금리를 연 1.84%로 낮췄다. 상품별로 보면 중소기업금융채권(1년만기)을 기반으로 한 예금은 기본금리 연 1.69%에 최대 0.15%포인트의 금리를 우대해 연 1.84%가 제공된다. 실세금리정기예금은 기본금리 연 1.52%에 최대 0.15%포인트를 우대해 최대 연 1.67%의 금리를 준다.

패키지예금은 오는 26일 3단계 계좌이동제에 대비해 내놓은 상품이었는데 최고금리 연 2.06%(1년 만기 중금채)로 여타 상품에 비해 높은 편이어서 고객들의 인기를 끌어왔다. 2월말까지 3조원을 한도로 판매했지만 이미 이달 초 한도액을 소진해 1조원을 추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시중금리의 하락세에 패키지예금 최고 금리도 당초보다 0.22%포인트(중소기업금융채권 예금) 떨어짐에 따라 판매 속도도 주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은행이 연 2.1%의 최고금리로 선보인 비대면 전용 상품인 스마트정기예금도 240억원의 한도만 남은 상태다. 경남은행은 1000억원 한도로 출시된 이 상품의 한도가 다 채워지면 판매를 중단할 방침이다. 초저금리 기조 속에 은행 입장에서 역마진이 발생하는 상품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 후반대의 예금 상품에도 시중 자금이 몰린다는 점도 상품 판매의 중단을 검토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경남은행은 앞서 지난달 말 최고금리 연 1.95%(1년 기준)로 설날맞이 특판 예금 상품을 내놨는데 이미 3000억원의 한도를 다 소진했다. 이 상품의 판매시한은 이달 말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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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의 스마트정기예금의 판매가 종료되면 당분간 은행권 내 2%대 예금 특판상품을 찾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르면 다음달 중 기준금리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어서다. 기준금리 인하는 은행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지난해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하되면서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역대 최저치인 1.58%로 주저앉았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론이 지난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가 최근 경기부진에 재부상하고 있다"며 "당분간 2%대 예금 금리 상품을 출시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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