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영향 커…지난달 전월세계약 1년전보다 100건 증가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주택 대출을 옥죈 후 매매시장은 풀이 죽었지만 전세시장은 강세다. 이달부터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가 강화되면다. 특히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서는 서울 강북권에서 이런 현상이 짙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 대비 0.18% 상승했다. 작년 1월(0.55%), 2014년 1월(0.29%)보다 상승폭이 낮다. 특히 서울은 0.44% 상승해 1년 전(1.06%)의 절반에 채 못미쳤다. 대출 심사 강화의 여파가 시장 전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강북권은 예외다. 전세가율이 지난달 기준 83.3%를 기록한 성북구에서는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뛰어넘는 매물도 등장했다. 길음동 삼부아파트 전용면적 59㎡ 1층이 지난달 9일 2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같은달 22일 같은 면적의 7층 매물은 2억65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상월곡동에서는 동아에코빌 전용면적 59㎡ 9층 매물이 이달 5일 3억1000만원에 팔렸는데, 같은 면적 7층이 19일 2억8500만원에 전세계약을 맺으면서 전세가율이 90%를 넘어서기도 했다.
서대문구는 지난해 말부터 가재울뉴타운에 물량이 쏟아지면서 강북권 임대차 가격 고공행진을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대문구는 지난 15일 기준 아파트 전세가격이 전주 대비 0.16% 상승했다. 서울 평균 상승률 0.05%를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지난해 10월 입주를 시작한 가재울뉴타운4구역 DMC파크뷰자이의 경우 4000가구를 상회하는 대규모로, 매매가 6억원, 전세가 4억5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 말부터 올초까지 전세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서대문구에서는 지난 달 1년전(310건)보다 100건 가까이 많은 407건의 전월세계약이 체결됐다.
DMC파크뷰자이 인근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가격대도 과거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상승했지만 연초부터 이 지역에서는 약 10여건의 전세계약이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 대단지가 속속 등장하면서 인근 지역의 전세수요를 흡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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