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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사면초가 은행, 혁신으로 돌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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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순이익 규모가 전년에 비해 반토막 나면서 '카드 사태'로 인한 타격이 컸던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금리로 순이자마진이 줄어든 가운데 부실기업 처리를 위해 대손 충당금을 대거 쌓은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의 실적이 특히 부진했지만 은행의 수익성 지표는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점점 어려워지는 은행 경영환경에서 은행의 자기혁신이 더더욱 요청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오늘 공개한 '국내은행의 2015년 중 영업실적(잠정치)' 자료를 보면 양과 질 모두에서 수익성의 악화가 뚜렷하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14년(6조원) 대비 2조5000억원 줄어든 3조5000억원에 그쳤다. 2003년(1조7000억원) 이후 최저치다. 자산운용과 경영의 효율성을 각각 보여주는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외환위기와 대우사태 여파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2014년 대비 0.21%포인트 하락한 1.58%로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의 부진한 실적은 저금리 여파로 이자이익이 전년보다 1조4000억원 줄고 STX조선 등 부실기업과 관련한 대손비용이 2조5000억원 늘어난 탓이 컸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의 추이를 보면 수익성 하강세는 최근 한두 해에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속적인 양상이다. 국민경제의 혈맥 역할을 하는 은행의 수익성 악화는 은행 자신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는 건 물론 경제 전반에 대한 악영향으로 파급될 수 있다. 수익성 악화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한 은행들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은행의 수익성 개선은 은행의 체질 전반의 개선과 함께할 때라야 견실하고 효과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점이다. 금융당국의 최근 정책도 은행 간의 경쟁을 유도하고 진입장벽을 낮추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은행의 경영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을 앞두고 있고 이른바 '핀테크'의 시대도 본격 열린다. 그러나 오랫동안 관치와 규제를 족쇄인 한편 울타리로 삼아온 은행들의 자기혁신은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이랄 수 없다.

은행들은 지난해의 부진한 실적을 생존을 넘어 새로운 도약을 위한 '거듭나기'의 채찍과 자극제로 삼기 바란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임금체계 개편도 단지 인건비 절감 차원이 아니라 경영의 선진화ㆍ고도화를 위한 임금ㆍ보상체계의 마련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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