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서 中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
중국 대표로 WEF에 참석한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 부주석은 중국 경제의 잠재력이 상당하다며 향후 5년간 6%대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5%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외부의 경고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헤지펀드 업계 대부 조지 소로스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위안화 급락과 관련, 리 부주석은 "외환시장 변동성은 시장 논리에 의한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위안화를 평가절하할 의도도, 그런 정책도 없다"고 말했다. 또 "외환시장 혼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시작됐다"며 외환시장 혼란의 원인을 미국 탓으로 돌렸다.
반면 소로스는 중국발 세계경제 위기 가능성을 경고했다. 소로스는 "사실상 (중국의) 경착륙은 피할 수 없다"며 "이는 앞으로 벌어질 일이 아니라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소로스는 중국 정부가 이 같은 상황을 다룰 수 있는 수단은 갖고 있지만, 결국 중국의 경제둔화 여파는 나머지 세계 경제에도 전염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봤다. 그는 "지난해 12월 금리를 올린 Fed가 또 금리를 올린다면 놀라운 일"이라며 "Fed가 금리를 다시 내릴 수도 있지만, 경기부양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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