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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단상]투자에서도 '히든 챔피언' 찾아야

최종수정 2016.01.22 11:09 기사입력 2016.01.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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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선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곽태선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출장길에 올라 유럽거리를 거닐다 보면 오전에도 식사에 간단히 맥주 한잔을 곁들이는 유럽인들의 모습을 자주 본다. 그만큼 맥주는 유럽의 국민 음료라 할 만하다. 특히 맥주 소비량과 생산량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독일에서는 경제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맥주 판매량을 꼽기도 한다. 독일연방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4년 독일의 맥주 판매량이 총 95.6억ℓ를 기록하며 판매량이 성장했는데 이는 독일의 민간 소비가 성장하는 증가세와 유사해 흥미롭다.

우리나라에서 해외 펀드에 투자한다고 하면 단연 중국, 미국, 그리고 범유럽 정도를 떠올리게 된다. 그마저도 때마다의 유행을 따르듯 남들이 투자한다는 자산군 또는 종목을 쫓아 투자하는 경우가 많으니 안타까울 때가 많다. 세계는 넓고 유행에는 빗겨나 있더라도 분명히 투자 잠재력이 높은 시장은 많다. 일례로 맥주 판매량 등 소비가 전반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독일은 신흥국만큼 변동성이 크지 않은, 선진국 투자의 강력한 대안이라 할 만하다.

독일의 민간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의 발표에 따르면 독일의 12월 경기기대지수는 11월 10.4에서 큰 폭으로 오른 16.1로 집계됐다. ZEW의 경기기대지수는 향후 6개월에 대한 경기 전망을 반영하는 선행지표로, 독일 경제전망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가 크게 상승했다고 해석된다.

최근 12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시장에서 기대하던 양적완화 조치에는 미흡한 결과가 도출됐지만, 이는 오히려 저가로 독일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기회이다. ECB는 2016, 2017년 연간 CPI 성장률 예상치를 0.10% 하향조정했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다음날 ECB가 사용한 정책수단은 특정적으로 제한된 것이 아니고 필요하다면 경제적 자극의 강도를 강화함으로써 인플레이션 안정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점으로 미루어 볼 때, 향후에도 ECB는 양적완화 정책을 추가적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양적완화 정책 시행으로 유로화가 평가 절하된다면 유럽의 경제 강국 중 하나인 독일이 가장 큰 수혜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년 간 유로ㆍ달러 환율이 평가절하될 때마다, 독일 주식시장은 그에 따라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독일의 견조한 수출 기반은 인구 1인당 기준으로 비교해도 중국보다 높은 수준으로, 이로 인해 독일은 유로화 약세에 수혜를 입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주식시장의 측면에서도 독일은 유럽 전반 대비 매력적인 가치평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최소한 지난 5년 이내 이러한 저평가 폭은 현재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다. 유로화의 하락으로 독일 기업들의 이익성장률은 유럽 전반 대비 더욱 빠른 속도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독일의 중소기업은 '히든 챔피언'으로 불리며 독일 경제의 견고성을 높이고 그 부가가치 성장률은 유럽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독일의 중소기업은 전체 독일 기업 수의 99.3%를 차지한다. 중소기업의 높은 경쟁력 덕분에 독일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회복하였고, 그 후에도 안정적이고 건실한 경제 성장을 유지해왔다.

내년에 해외 펀드 비과세제가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덩달아 해외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2011년 이후 형성된 박스권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필연적으로 해외투자 상품에 주목해야 할 때다. 기존 몇몇 알려진 국가 또는 지역에 국한돼 있는 해외 펀드 투자에서 눈을 돌려 독일과 같은 숨어있는 시장, 겉모습은 화려하지 않지만 내실은 단단한 그야말로 '히든 챔피언'에 투자해보는 것은 어떨까.

곽태선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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