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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급등세 환율, 속도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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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중국 증시 폭락과 위안화 약세가 가속화하면서 외환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는 것이다.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통화 가치 강세가 급격히 진행되는 반면 한국과 중국 등 신흥국 통화는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원ㆍ달러 환율의 단기 변동폭이 큰 데다 아시아국가 중 올 들어 가장 많이 오를 정도로 상승속도가 가팔라 걱정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올 들어 급등세를 보였다. 오늘 하락세로 출발하긴 했지만 어제는 하루 9.4원 올라 5년 반 만에 최고치인 달러당 1213.4원을 기록했다. 미국 금리 인상 후폭풍에다 위안화 급락과 중국 증시 하락, 북한 핵실험 등 악재가 겹친 탓에 원화가치가 계속 추락하는 모양새다.
올해 환율의 상승세는 이미 예견된 것으로 새삼스런 것은 아니다. 삼성증권과 한국금융연구원 등은 올해 원ㆍ달러 환율이 연평균 1200원을 넘고 일부 해외투자은행은 1300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단기 상승폭이 가파르고 속도가 급속하다는 것은 예사롭게 볼 일은 아니다. 올 들어 첫 거래일인 4일에 15.2원 오른 것을 시작으로 환율은 어제까지 55.7원 상승했다. 단 2주 만에 지난해 연간 상승폭(69원)의 81%에 달했다.

원화 환율이 요동치면서 급등하는 것은 그만큼 한국 경제가 불안하고 믿음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작은 폭이라도 환율 하락세가 계속된다면 외국인 투자금 이탈 가속화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데 하락폭이 크고 속도가 빠르니 문제가 심각하다. 외국인들은 증시에서 어제까지 29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물론 환율상승은 달러 표시 수출가격을 낮춰 수출을 늘리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그 효과는 제한적이다. 우리의 경쟁국인 중국 위안화가 동반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중국시장 자체가 침체되고 있어 더욱 그렇다. 게다가 미국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선다면 환율상승의 부정적인 측면이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짙다.
외환당국은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원화가 과도하게 움직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선진국과 신흥국의 자금 흐름 변화 등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대비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자본유출에 대비해 선물환 포지션규제를 엄정히 하는 한편, 중소기업들의 환위험 관리를 강화하는 등 리스크 관리도 철저해야 한다. 한일 통화스와프를 재개하는 방안 등도 신중히 검토해볼 만하다. 신흥국 환율 파고에 휩쓸리지 않도록 경각심을 높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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