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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상폐 승화프리텍…견실했던 기업 상장폐지까지 가게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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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신기술 시공실적 1위(2008년)', '기술혁신 중소기업 인증(2009년)', '지속가능경영 대상 수상(2010년)'. 올해 '상장폐지 1호'라는 오명을 쓰게 된 건설업체 승화프리텍이 쌓아온 명성이다.

한 때 화려한 성과를 자랑했던 승화프리텍 이 창립 10주년을 코 앞에 두고 코스닥 시장에서 사라진다. 2010년 코스닥에 입성을 한 후 5년여만의 상장폐지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위원회는 12일 승화프리텍 주권에 대한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한 결과 상장폐지가 타당한 것으로 의결했다. 승화프리텍은 14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정리매매 기간을 거쳐 오는 25일 상장폐지 된다.

승화프리텍이 코스닥 시장에서 퇴장하게 된 것은 무리한 신사업 확장, 잦은 대표이사 변경, 수익성 악화, 경영진 배임ㆍ횡령 등의 기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악재가 터지면서 시장으로 부터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2006년 2월 28일 승화엘엠씨라는 사명으로 출발한 후 인천대교 LMC교면포장 공사, 행정복합도시 우회도로 가교공사 등 굵직한 수주를 따내며 주목을 받았다. 회사 창립 후 불과 4년만인 2010년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게 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이후에는 서울마리나 사업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며 건설업이라는 튼튼한 토대 위에 정부의 아라뱃길 조성 및 마리나사업 수혜 기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서울 마리나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한 게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서울시의 정책변경으로 마리나사업에 투자한 돈이 묶이면서 회사의 유동성이 흔들렸다. 설상가상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도로포장 사업까지 침체돼 경영난으로 이어졌다.

2011년 승화명품건설, 2012년 에스에이치투, 2013년 지금의 승화프리텍으로 매년 사명을 변경했지만 이미지 쇄신에 실패했다.

그러는 사이 회사 대표이사가 2011~2014년 3년간 4차례나 바뀌었고, 경영진들은 배임과 횡령으로 회사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결국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기준인 '분기 매출액 3억원 및 반기 매출액 7억원 미만'에 해당할 정도로 수익성도 낮아졌다.

결국 승화프리텍은 2014년 11월 상장폐지 심사를 받게 됐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승화프리텍은 인가전 M&A로 이화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후 지난해 6월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 인가결정을 받아 회생절차를 벗어나는 데는 성공했지만 상장폐지 사유 해소에는 실패했다.

승화프리텍 관계자는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마지막까지 이의신청을 하는 한편 최대주주 지분 확대로 경영 안정성 강화에 나섰지만 결국 상장폐지를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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