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엔컴 등급전망 안정적→부정적 하향

"차입규모 과중…해외 종목기업 지급보증 현실화 되면 차입부담 증가 예상"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NICE신용평가 30일 한라엔컴의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번 등급전망 변경은 자기자본과 자체현금 창출력 대비 차입규모가 과중한 가운데 레미콘 부문의 개선된 영업실적에도 해외 종속기업에 대한 지급보증이 현실화되면서 차입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모회사 한라의 위상, 지원수혜 가능성이 약화, 한라가 회사채 신속인수제, 자산매각 등을 통해 차환위험 및 유동성을 관리하고 있는 상태로 회사에 대한 지원여력은 크지 않은 점도 고려됐다.

회사의 매출은 레미콘 등의 건설자재로 대부분 구성될 전망이며 이익창출능력은 레미콘 부문의 실적에 주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영업기반 확대와 시장지위 강화에 필요한 레미콘 공장 및 채석단지 등의 인수 또는 개발활동이 정체돼 앞으로 주요 거래처에 대한 판매량 및 단가 유지 여부에 회사의 매출 및 이익이 주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NICE신용평가는 "주택 분양 및 착공물량 회복, 정부의 SOC 예산확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인상된 판매단가 등을 감안할 때 레미콘 부문의 최근 회복된 판매량과 단가는 당분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보유 레미콘 공장의 영업권역 등을 감안할 때 수익성이 추가적으로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해외 종속기업에 대한 지급보증이 현실화되면서 향후 회사의 차입부담은 재차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2014년 말 기준 회사의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92.0%, 40.8%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의 경우 2013년 말 234.7% 대비 57.3%p 상승하였는데, 이는 해외 종속기업 관련 ‘투자주식에 대한 손상차손’, ‘기타채권에 대한 대손상각’ 등으로 2014년 14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 말 기준 해외 종속기업 주식의 장부금액은 126억원이며, 잔여 채권은 미미한 수준으로 손상차손 및 대손상각 부담은 완화됐으나 2015년 중 해외 계열사의 채무를 인수하여 대위변제/대지급 하는 등 해외 종속기업들에 대한 부담이 잔존하고 있다. 아울러 자기자본 및 내부현금창출능력 대비 차입규모가 과중하며, 보유 유형자산의 추가 담보여력은 크지 않은 점은 부담요인이다.

이에 따라 레미콘 부문의 개선된 이익창출능력 유지 여부, 해외 종속기업에 대한 지급보증 현실화 등에 따른 비경상적 자금소요 등이 주요 모니터링 요소라고 강조했다.

NICE신용평가는 "한라의 주요 자구계획의 성과가 미진한 가운데 종속기업에 대한 지급보증이 현실화돼 순차입금의존도가 50% 이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등급하향을 고려할 계획"이라며 "모회사 한라의 유동성위험이 완화, 총차입금/EBITDA와 순차입금의존도가 각각 5배, 40%를 하회하고 그와 같은 추세가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안정적(Stable)로 복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