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올해 들어 서울 내 주택 임대차 거래량은 43만6090건이며 이 가운데 월세는 17만9743건으로 41.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월세 규모는 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치 이하인 일반적인 월세를 비롯해 준월세(12~240개월치), 준전세(240개월치 초과)를 모두 포함한 수치다.
주택유형별로 보면 아파트에서 준월세나 준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ㆍ다가구 주택이나 다세대ㆍ연립주택의 경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거나 다소 줄었다. 그러나 올해 아파트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비중은 32.8%로 1년 만에 8.2%포인트 늘었다.
올해는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이 확대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저금리 기조로 전세물량이 줄어들면서 전세난이 가중됐다. 올 한해 서울 내 부동산 매매건수가 일년 전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것 역시 전세난에 지친 상당수가 임대차에서 사들이는 쪽으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서울 아파트의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체 주택 임대차 거래의 양상도 바뀌고 있다. 그간 중앙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추진하는 주택정책이 월세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던 만큼, 향후 주거복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관련 정책이나 법안 마련 시 이 같은 변화양상을 적시에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종대 서울시 주택정책개발센터장은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임대주택을 확대하고 있으나 전체 주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급격히 월세로 바뀌는 시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관련 시장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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