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조종사 이직 다시 고개들었다
공군 조종사들이 민항사로 이직을 하는 것은 공군이 유출방지대책 12개 과제를 발표해놓고 지방근무 조종사의 관사 개선, 항공수당 인상, 장려수당 인상 등 조종사가 체감할 수 있는 4개 과제 실행을 차일피일 미루기 때문이라고 군안팎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의무복무기간을 늘려 소령으로 진급했지만 가족과 삶의 질을 생각하면 민항사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공군 전투기조종사로 근무중인 김 모소령은 올해 중순 전역서를 제출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공군조종사가 군복을 벗고 대한항공 등 민항사로 이직하는 숫자가 다시 늘기 시작했다.
11일 공군에 따르면 민항사로 이직하기 위해 전역서를 제출한 전투기 조종사는 올 들어 11월까지 123명이었다. 연말까지는 지난해의 126명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역지원 공군 조종사는 2007년 138명, 2008년 145명, 2009년 142명이었다. 특히 5년이상 전투기를 조종한 숙련급 조종사의 유출이 더 심각했다.
이에 공군에서는 2010년 조종사 유출을 막겠다며 '숙련급 조종사 유출방지 대책 12개과제'를 발표했다. 의무복무기간을 13년에서 15년으로 연장하고 민항사 채용 제한연령 폐지를 유도해 공군 조종사들을 더 복무하도록 했다. 하지만 2010년 86명으로 줄었던 전역지원 조종사는 2012년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2년 113명을 기록했고 2013년 124명, 지난해에는 126명으로 증가했다.
공군 조종사들이 민항사로 이직을 하는 것은 공군이 유출방지대책 12개 과제를 발표해놓고 지방근무 조종사의 관사 개선, 항공수당 인상, 장려수당 인상 등 조종사가 체감할 수 있는 4개 과제 실행을 차일피일 미루기 때문이라고 군안팎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 유출방지대책 이전에는 연간 평균 142명이 이직을 했지만 현재는 연평균 120명선으로 줄었다는 안이한 인식도 한 몫하고 있다.
민항사로 이직한 한 조종사는 "공군에서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는 있지만 군인으로 사기를 세워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결국 개인적인 자부심보다 삶의 질을 먼저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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