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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영입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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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항공사에서 저비용항공사 기장 영입 소문에 들썩
저비용항공사, 웃돈 3000만~5000만원까지 제시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데 항공기 운영인력 없어 난감

조종사 영입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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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항공사들이 조종사(기장) 영입 전쟁에 나섰다. 저비용항공사(LCC)에서 웃돈을 제시해 대형항공사 조종사들을 끌어오기도 하며 역으로 LCC에서 대형항공사로 착출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홈페이지는 때아닌 채용 소식에 들썩였다. 이번주 발표되는 조종사 채용 합격자 명단에 LCC 기장이 포함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부터다.
만약 소문이 사실이라면 대한항공 역사상 최초가 된다. 대한항공은 LCC 부기장을 영입하긴 했어도 기장을 선발한 적은 없다.

대한항공의 한 부기장은 "회사가 외국인 기장에 이어 LCC 기장까지 선발, 조종사 압박 카드로 활용할 수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소문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지면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주 신규 조종사 채용에 따른 합격자 명단이 발표되는 것은 맞지만 LCC기장은 지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LCC 사이에서는 웃돈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해부터 5000만원의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장들을 영입했다. 티웨이항공이 영입에 성공하면서 이스타항공도 3000만원을 제시해 영입전에 가세했다.

대상은 정년을 앞둔 기장들이다. 정년 4~5년을 앞두고 5000만원의 웃돈까지 챙길 수 있는데다 정년 후에는 신입 부기장들의 교육훈련을 담당할 수 있어 이직을 고려하는 조종사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 임금이 지속적으로 동결되면서 이직이 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제주항공의 경우 기장 승급을 앞둔 부기장(다이렉트 기장) 채용에 적극적이다. 경력이 많은 부기장들을 영입해 기장으로 교육한 뒤 활동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티웨이나 이스타에 비해 시간적 여유가 있는 셈이다.

이같은 조종사 부족사태는 항공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어서다. 항공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항공기 도입대수도 늘렸다. 하지만 운영 인력이 제때 배출되지 않으면서 치열한 영입전을 펼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정부는 2017년까지 조종사 2000명을 양성한다는 방침 아래 한국공항공사 공사법을 개정해 조종사를 양성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한국항공진흥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1만 시간 이상 비행시간을 갖춘 조종사에게 발급되는 운송용 조종사 면장은 총 2864명에게 발급(2005~2014)됐다. 10년간 한 해 평균 286명 수준이다. 정부는 우리나라에서 연간 455명 조종사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장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운항 일정이 빡빡해 지는 등 안전의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어,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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