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지었네, '오버'스텔의 비명
마곡·문정 등 일부 단지 계약률 60%에 그쳐
공급과잉·수익률 하락 우려에 거래 주춤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저금리 시대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으로 꼽히며 인기를 끌었던 오피스텔에도 공급과잉 우려에 따른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서울 마곡지구에 분양한 E오피스텔 계약률은 60% 수준이다. 총 475실 중 200여실 가까이가 아직 팔리지 않은 것이다.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목표로 대규모 연구개발(R&D)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마곡지구는 서울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 땅이라는 점이 부각되며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지난 3월에 분양한 P오피스텔의 경우 계약 하루 만에 176실이 완판됐다. 아파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아 분양가 대비 최대 3억원 이상 오른 곳이 적지 않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마곡지구에 입주하기로 했던 대우조선해양이 빠지게 된 악재까지 감안할 때 60% 수준이면 아주 나쁜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공급과잉과 이에 따른 수익률 하락 우려에 직면하면서 최근 오피스텔시장이 소강국면을 보이고 있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오피스텔은 소형주택의 대체재 역할을 했는데 여기에 2009년부터 도시형생활주택이 가세했고 아파트도 소형화됨에 따라 아파트와 도시형생활주택 사이에 낀 처지가 됐다"며 "오피스텔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 문정지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선주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단지명을 밝힐 순 없지만 한 달 전쯤 조사했을 때 40% 정도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곳도 있었다"며 "공급과잉 우려에 P오피스텔 전용면적 29.63㎡는 2013년 3분기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80만원 선이었지만 올 3분기에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5만~75만원 선에서 거래되는 등 임대료도 하락세"라고 말했다.
올해 오피스텔시장은 전반적인 부동산시장 호조에 힘입어 3년 만에 매매가가 상승 전환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2년부터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매매가격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 들어 0.70% 올랐다. 전셋값도 2.24% 상승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건설사들이 오피스텔 분양을 재개하며 물량을 쏟아냈고 청약 경쟁도 뜨거웠다. 실제 이달 분양예정인 2000실을 포함 올해 총 5만7612실의 오피스텔이 분양됐다. 11만7935실이 분양된 2002년 이후 13년 만의 최대물량이다. 지난해(4만2720실)와 비교해도 34.85% 증가한 물량이다. 공급과잉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수익률 하락세도 오피스텔시장 분위기를 차갑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1월 5.33%에서 꾸준히 하락해 지난 10월에는 5.22%까지 떨어졌다. 다만 오피스텔 물량은 올해를 정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선 연구원은 "신규 택지지구 지정이 중단돼 수도권 등지에서 신규분양을 진행할 수 있는 사업지가 제한적"이라며 "2015년 공격적인 분양에 대한 물량해소 부담 등으로 2016년은 2015년에 비해 신규분양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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