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0명 중 34명…유럽 10분의 1 수준
24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CGS)이 국내 코스피200 상장사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기준 여성 등기임원은 34명으로 전체 등기임원 1450명 중 2.3%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사내이사는 절반인 17명뿐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여성 등기임원 수와 비율이 각각 21명, 1.6%였던 데 비하면 다소 늘긴 했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코스피200 상장사 가운데 여성 등기임원이 한명도 없는 기업이 173곳으로 86.5%에 달했다. 평균 이사회 규모 7.25명 중 여성 임원 수는 0.17명에 그쳤다.
김선민 CGS 선임연구원은 "지배구조 관점에서 여성 임원의 비율은 이사회 효율성 측면에서 중요하다"며 "이사회 구성원의 성별이 균형을 이룰 경우 주요 사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 교환 및 합리적 의사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일부 국가처럼 여성 임원 할당제를 법제화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지만 활발한 논의를 통해 여성 임원의 필요성에 대한 합의를 우선 이끌어 낸 뒤 영국ㆍ스웨덴ㆍ핀란드 등처럼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통해 자발적인 여성 임원 확대를 권고하는 등 단계적으로 나아가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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