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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인권유린의 잔혹한 현장 ‘선감도’…어떤 일이 벌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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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캡처

사진=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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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일제가 부랑아를 교화시킨다는 명분으로 세운 시설이 1980년대까지 운영되며 수많은 청소년들에게 강제노역을 시켰고, 이곳을 탈출하려다 사망한 이들이 수백명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선감학원 잔혹동화 ‘국가가 죽였다’를 방송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상 최악의 국가 인권 유린 사건의 실태를 밝히고, 국가와 정부의 책임에 관해 논의를 촉구했다.
일제강점기인 1942년 일제는 전쟁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감학원이라는 시설을 지은 뒤 부랑아, 고아 등 400여명을 끌고 와 강제노역을 시켰다. 그런데 이 시설이 해방 후인 1980년대까지 존속되면서 일제와 똑같은 만행을 되풀이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경찰에게 납치되듯 선감학원으로 끌려가 가족과 생이별을 하게 됐다. 부랑아를 교화시킨다는 명분이었지만 대부분의 피해자들에게는 가족이 있었다.

그렇게 선감학원에 갇힌 아이들은 농장은 물론 고되기로 소문난 염전에서 노예처럼 일하며 생활했다.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다 못해 일부러 독사에 물려 손가락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나서야 쉴 수 있었다.
이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사장’과 ‘방장’은 공무원들이 임명한 이들이었다. 이들은 밤마다 곡괭이를 끌고 와 아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이곳에서 상습적인 성폭행에 시달렸다는 충격적인 고백도 있었다.

폭력과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섬을 탈출하려던 아이들은 갯벌에 갇혀 물살에 휘말려 숨졌다. 도망가다 잡힌 아이들은 하반신을 못 쓰게 만들기도 했다. 1964년에만 100여명의 원생이 탈출을 시도했다가 죽어서 돌아왔다. 죽은 아이들을 암매장하는 일은 이들의 친구인 원생들의 몫이었다. 이렇게 죽어나간 사람들의 수가 무려 3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의회가 뒤늦게 현장을 방문해 진상파악에 나섰다.

경기도의회 관계자는 “유가족들한테 늦게나마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며 “이제 경기도가 반성할 것은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경기도와 도의회는 정확한 진상을 파악한 뒤 희생자 묘소 정비와 피해자 보상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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