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7호선 인천 석남 연장공사 표류…경남기업 사업포기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서울지하철 7호선을 인천 서구 석남까지 연장하는 공사가 표류하고 있다.

2공구 주관사인 경남기업이 경영난으로 사실상 사업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애초 2018년에서 2020년으로 연기했던 개통시기가 더 미뤄질 전망이다.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에 따르면 7호선 연장사업 2공구 주관사인 경남기업은 최근 서울지방법원에 공사 포기 허가를 요청했다.

경남기업은 3월 법정관리 체제에 돌입한 이후 공사대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공사를 포기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공사 공정률이 낮은 상황에서 시공사마저 중간에 사업을 포기하고 나서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

7호선 석남 연장 공사는 지난해 10월 기공식 이후 1년이 지났지만 공정률은 10월 말 현재 1.75%에 불과하다. 경남기업이 인력·장비 투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목표 공정률(11.61%)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경남기업의 공사 포기 요청에 따라 현재 7호선 공사는 잠정 중단된 상태다.
법원이 경남기업의 공사 포기 요청을 수용하면 인천시는 새로운 사업자를 찾아야 하고 이 기간동안 2공구 공사는 중단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인천시 관계자는 "법원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공사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하지만 개통까지는 5년가량 남았기 때문에 새 사업자 선정을 서둘러 공정률을 만회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사업은 인천 부평구청역~ 석남동까지 4.165km를 연장, 인천지하철 2호선과 연결하는 사업이다.

경남기업이 맡은 2공구는 이중 절반에 가까운 2.162km 구간이다.
7호선 연장 구간에는 역사 2개가 들어서며 사업비는 국비 2296억원, 시비 1531억원 등 총 3827억원이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